수학 공통과목 어려워 중하위권 고전, 선택과목은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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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수능] 과목별 난이도 분석

18일 오전 부산 연제고등학교에 마련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개편됐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영역 구분 없이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하도록 변경됐다. EBS 연계 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기존 70%에서 50%로 축소했다. 이처럼 수능 체제가 바뀌어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 비교가 쉽지 않지만,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지난해보다 쉽거나 비슷
수학 중간 난도 문항 출제 늘어
영어 빈칸 추론 문항 등 어려워
수능최저학력 충족 관건 될 듯

■여전히 만만찮은 국어

교육계와 입시업체들은 이번 수능 국어가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으나 9월 모의평가에 견줘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수능 국어가 워낙 어려웠던 탓에 이번 수능이 다소 쉬웠더라도 평이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는 이번 수능 국어 지문의 길이는 짧았지만 개념 추론 과정이 많고, 지문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문제풀이 시간이 다소 걸렸을 것으로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독서 파트에서 헤겔 변증법(4~9번), 기축통화 관련 경제(10~13번)가 어렵게 출제돼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웨이도 변증법을 다룬 주제통합 지문에 익숙하지 않은 철학적 소재와 어려운 어휘가 다수 등장해 학생들이 지문 독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학사는 16번 문항이 과학기술 지문에 대한 수험생들의 두려움에다 <보기> 역시 도상을 제시한 형태에 비교 형식이 추가돼 풀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선택과목 ‘화법과 작문’은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게 출제돼 쉬운 편이었다. 또 다른 선태과목 ‘언어와 매체’는 35~36번 문항이 중세 국어에서 지문이 출제돼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BS 교재 연계율은 독서와 문학에서 볼 때 50% 이상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어려웠던 수학

수학은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수준만큼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EBS 수능 강의와 교재에서 50% 정도를 연계해 출제됐다. 앞서 두 번의 모의평가 때는 고난도 문항이 많아서 어려웠다면, 이번 수능에는 중간 난도의 문항이 늘어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는 공통과목보다는 다소 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겠다는 출제 경향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수능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다 보니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 학생들의 고득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제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공통·선택과목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문이과 학생의 유불리를 최소화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아마도 수학 1등급 학생 비율의 70%를 이과 학생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학사는 15번 삼각함수의 활용에 대한 빈칸추론 문항이 삽입되는 등 지난 시험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어 당황한 학생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항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고, 방정식 실근의 개수를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22번 문제를 초고난도인 ‘킬러 문항’으로 꼽았다.

메가스터디는 12번 문항이 항등식의 미분·적분을 요구하는 기존 기출 문항들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소 까다로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웨이는 고난도 문항으로 공통과목 22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꼽았다.

■영어도 전년보다 어려워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는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6월과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문의 문장 구조가 복잡하고 어휘의 수준이 높아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쉽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12.66%에 달했다. 이에 변별력을 높이려 시험을 어렵게 낸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이 가장 어렵게 여기는 빈칸 추론 유형 문항도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BS연계율은 예고한 대로 50% 이하를 유지했으며,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간접연계로만 출제됐다. 영어 난도가 올라감에 따라 인문계열 지원 학생들의 수시 수능최저 충족 여부가 올해 입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는 21번 문항이 전체적인 지문의 길이가 길뿐만 아니라, 밑줄 친 부분의 내용이 길어서 이 부분의 비유적인 표현을 추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봤다. 또 38번 문항은 지문의 길이나 어휘 수준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주어진 문장에서 제시된 근거를 가지고 문제 해결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했다.

황석하·이우영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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