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업지역서 맹꽁이 발견되면 조선왕릉에 옮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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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서오릉. 서오릉은 우리나라의 여러 왕릉 중에서 동구릉 다음으로 큰 왕실의 족분을 이루고 있는 사적지다. 고양시청 제공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서오릉. 서오릉은 우리나라의 여러 왕릉 중에서 동구릉 다음으로 큰 왕실의 족분을 이루고 있는 사적지다. 고양시청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사업을 하다 발견된 맹꽁이를 조선왕릉으로 옮기기 위해 문화재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LH는 18일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에서 문화재청과 ‘법정보호종(맹꽁이) 보전 및 다양성 증대에 관한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LH가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조선 왕릉으로 옮기기 위해 맺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릉은 산림이 양호하고 하천 등이 있어 맹꽁이 서식을 위한 최적의 생태적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LH와 문화재청은 맹꽁이 서식지로 적합한 왕릉을 찾기 위해 고양 서오릉, 구리 동구릉, 파주 삼릉 등 5개 왕릉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선왕릉은 대부분 도심에 있어 맹꽁이를 이곳을 옮기면 시민들도 맹꽁이 소리와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고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개발사업에서 이주가 필요한 법정보호종에 대해 왕릉 내 서식지를 활용한 종 보전 및 다양성 증대 △왕릉의 자연생태환경 조사 및 활용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왕과 왕비의 무덤인 ‘능’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왕실가족의 무덤인 ‘원·묘’ 등으로도 협력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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