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에 지지층 결집?… 윤석열 턱밑 추격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일주일 만에 13.2%포인트(P)에서 0.5%P까지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 답보에 대한 민주당 내 위기론이 커지자 여권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며 지지율 싸움이 격해질 전망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윤 후보는 40.0%, 이 후보는 39.5%로 집계됐다. 전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5.6%P 하락하고, 이 후보는 7.1%P 상승해 양자 간 격차는 13.2%P에서 0.5%P로 좁혀졌다.
KOSI 조사서 윤 40.0%·이 39.5%
이전 주 13.2%P 차서 0.5%P 차로
공 들인 2030 지지율 반등 ‘뚜렷’
윤 ‘컨벤션 효과 조정기’ 맞물린 듯
정당선 민주 30.3% · 국힘 41.2%
이 같은 현상은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 조정기와 함께 민주당 지지층 결집이 동시에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윤 후보는 경선 이후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두 자릿수까지 벌렸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윤 후보의 대세론에 대해 강한 위기감이 감지됐다. 내년 대선이 100일 넘게 남았지만 초반에 기세가 밀릴 경우 나중에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2030세대 변화다.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1주 차(지난 5~6일)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29세 미만에서 34.3%의 지지를 얻어, 이 후보(14.7%)와 19.6%P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3주 차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23.2%로 집계돼, 윤 후보(31.3%)를 8.1%P 차까지 뒤쫓은 것으로 확인됐다.
30대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1주 차 조사에서 두 후보(윤 후보 35.5%, 이 후보 31.6%)의 격차는 3.9%P로 나타났지만, 3주 차(윤 후보 39.3%, 이 36.5%)에는 2.8%P에 불과했다. 여전히 윤 후보가 2030세대에서 앞서기는 하지만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이는 최근 이 후보가 민주당 취약층으로 꼽히는 2030세대를 향해 끊임없이 구애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리기도 했으며 ‘매타버스’라고 이름 붙인 전국 민생 순회에서도 청년들과 소통한다. 이 후보는 22일에도 ‘전국민 선대위 청년 간담회’를 갖고 “오늘은 새로운 민주당 1일 차라고 생각하는데 청년들과 시작해 매우 기쁘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으로의 선대위 전면 쇄신 돌입 후 첫 일정을 청년과 함께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2030세대의 부동층 비율이 전 세대에 비해 높다는 점은 여전히 변수다. 18~29세 응답자 중 18.9%(지지 후보 없음 17.3%, 잘모름 1.6%), 30대 중 9.7%(지지 후보 없음 8.1%, 잘모름 1.6%)가 부동층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바짝 추격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국민의힘은 41.2%, 민주당은 30.3%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10.9%P였지만 11월 1주 차 20.1%P에서 지난주 14%P에 이어 이번 주까지 2주 연속 좁혀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