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사회문제 구조적 원인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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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으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사회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 “교제살인은 사회 문제
젠더적 해석해야 본질 드러내”

부산대 오정진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해당 사건은 명백한 ‘교제살인’이며, 이러한 용어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가 ‘고유정 사건’을 해당 사건과 비교해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도, 교제 관계에서 살인이 많이 일어난다는 맥락을 삭제한 것임을 덧붙였다.

오 교수는 "교제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중립성을 버려야 하며, 관계의 불균형에서 발생된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드러내기 위해선 젠더적인 해석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인권지원단체 ‘살림’의 변정희 대표도 이번 설전을 두고 성별 문제가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중 하나임에도 이를 계속 외면하려 한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성별에 기반한 차별과 폭력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성 인지적 관점으로 정책을 만들고 있는 시점에 성별로 사회문제를 보지 말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을 어떻게 하겠다는지에 대한 관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매번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저 성별 갈라치기를 하지 말자는 동어반복에 그치고 만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에 폭력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단체들은 정치권의 이런 인식과 발언을 접할 때마다 절망에 빠진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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