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미 연방의장 유임… 바이든, ‘안전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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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유임된 제롬 파월 지명자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뒤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에 현직인 제롬 파월(68) 의장이 유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을 차기 의장에 지명했다.

바이든 "도전기에 변함없는 리더십"
부의장에는 ‘진보’ 브레이너드
파월 “인플레이션 억제에 최우선”

파월 의장은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내년 2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파월과 함께 연준 의장 후보로 꼽혔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부의장에 지명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융 감독을 담당하는 연준 부의장과 2명의 연준 이사 자리에 대해서는 다음 달 초 지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경기 침체, 연준 독립성에 대한 공격 등 전례 없는 도전을 받는 기간에 변함없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신뢰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유임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는 경제회복 과정에서 어느 때보다 안정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30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가뜩이나 하락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히던 진보 성향의 브레이너드 이사를 부의장에 지명한 것을 두고서는 파월 의장이 기후변화 대응과 금융규제에 소극적이라는 진보 진영 일각의 비판을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연임 지명 수락 연설에서 미국을 덮친 인플레이션 억제를 정책 최우선 과제에 두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은 음식, 주택, 교통 같은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 타격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분류되는 파월은 기존 통화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연임이 확정된 만큼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간 단축 등 보다 과감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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