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오티스·린시컴, MLB 명예의 전당 입성 도전
투표 결과 내년 1월 26일 발표
한 때 미국 야구계를 풍미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47)와 데이비드 오티스(46), 팀 린시컴(37)이 미국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한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3일(한국시간) 2022년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대상자 30명을 발표했다. 기존 후보 17명에 로드리게스 등 새 후보 13명이 포함됐다.
MLB 명예의 전당엔 은퇴한 지 5년 지난 선수들이 입성 자격을 얻는다.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 투표로 입성이 결정되는데, 득표율 75%를 넘겨야 가능하다. 득표율 5% 이상을 못 받거나 후보에 오른지 10년이 지나면 후보 자격을 상실한다.
로드리게스는 통산 홈런 696개를 기록하며 세 차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약물 복용과 이에 따른 출전금지 징계 등 오점이 적지 않다.
오티스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 또한 약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린시컴은 2008·200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 2010년엔 월드시리즈 2승을 거두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 외에도 강타자 라이언 하워드, 프린스 필더, 마크 테셰이라 등이 명예의 전당 문을 처음 두드린다.
첫 도전자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건 마지막 도전자들이다.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 커트 실링, 새미 소사 4명은 명예의 전당 입성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본즈는 단일시즌 최다 홈런(73개) 포함 통산 홈런 762개로 1위에 오른 최고 강타자였다. 클레멘스도 통산 354승(9위), 탈삼진 4672개(3위)를 기록한 최고 투수다. 실링도 통산 216승 3116탈삼진에 월드시리즈 3회 우승을 차지했고, 소사는 통산 609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본즈, 클레멘스, 소사는 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여 있고, 실링은 혐오 발언 등으로 인성 논란을 겪으며 9차례 모두 쓴맛을 봤다. 네 명 모두 매번 득표율을 끌어올렸지만 기준을 넘진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투표에서 71.1%로 실링이 가장 근접한 득표을 기록했다.
2022년도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6일 발표된다.
정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