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새 은행 점포 1098개 소멸 비대면 확산 속 ATM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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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금융 거래도 확산하면서 은행 점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 뱅킹이 은행 거래의 핵심 수단이 됐지만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안 그래도 점포가 적은 비수도권 거주자의 불편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2일 내놓은 ‘은행권의 점포 축소와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과제’ 보고서를 보면 국내 은행들의 점포 수가 2015년 말 7281개에서 올해 말 6183개로 15.1%(1098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연간 점포 감소 폭이 2017년 312개에서 2018년 23개, 2019년 57개로 작아진 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304개로 커졌다. 올해는 222개로 예상되는데 상반기에만 79개가 줄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없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은행 ATM은 3만 2498대로 2019년 말보다 10.7%(3883대)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고 핀테크 등 혁신 금융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은행 점포와 ATM의 설 자리가 줄어든 영향이다.

문제는 고령층의 금융 접근 문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5월 이와 관련한 보고서에서 “금융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디지털 소외는 금융 소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은행 지점의 감소는 인터넷·모바일 거래보다는 대면 거래를 주로 하는 고령 소비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2019년 조사 결과를 보면 70대 이상의 지급 수단 가운데 현금 이용 비중은 68.8%로 전 연령대 평균의 2.6배에 달했다. 현금 인출을 위한 금융기관 창구 이용률도 70대 이상이 53.8%로 전체 평균의 약 2배였다.

이주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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