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묵방리서 18세기 백자 가마·폐기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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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18세기 유물이 발굴된 김해시 상동면 묵방리 백자가마터 발굴 현장.

김해시 상동면 묵방리 백자가마터에서 18세기 백자 가마와 폐기장이 발굴됐다. 경남 김해시는 발굴 조사기관과 함께 23일 오후 2시 백자가마터 발굴 현장에서 발굴 조사 성과를 설명하고 학술자문회의도 개최했다. 발굴 조사는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 지원으로 지난달 착수했다.

‘동아세아연구원’ 긴급 발굴조사
종지·접시·대접 등 유물도 나와
‘감물야촌’ 공간 범위 확대 근거

이번 발굴에선 백자가마 2기와 폐기장 2개소가 확인됐고, 종지와 접시, 대접, 사발 등 다량의 유물도 함께 나왔다.

발굴된 백자가마 2기는 모두 불길이 가마 칸 내부를 회전하여 그릇을 균일하게 익히는 불창기둥을 갖춘 여러 개의 칸으로 나뉜 분실요로 확인됐다. 이 백자가마는 18세기 때 운영된 뒤 개보수 과정에서 최종 폐기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발굴된 폐기장은 가마를 중앙에 뒀다. 서쪽의 1호 폐기장은 조업실패품을 처리했고, 동쪽의 2호 폐기장은 가마 벽체편을 집중적으로 폐기한 것으로 확인돼 용도에 따라 폐기장을 구분해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자가마와 함께 출토된 유물은 잔과 종지, 접시, 대접, 사발 등이며, 반상기 중심의 접시와 대접의 출토비율이 높았다. 유물은 대개 기종과 기형이 단순하고 특수용도의 백자가 출토되지 않아 일반 가정에서 사용한 민수용의 백자를 대량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상동면 일원에 발견된 이번 유물은 조선시대 대규모 요업단지인 ‘감물야촌(甘勿也村)’의 범위가 교통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공간적 범위가 확대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 자료”라고 말했다.

글·사진=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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