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용인술’은 내 편 된 사람 ‘끝까지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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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출범을 앞두고 윤석열 대선후보의 ‘용인술’이 주목을 받는다. 한 사람에게 장시간을 할애해 확실하게 ‘내 편’으로 만든 뒤 주변 평판에 상관없이 끝까지 이어가지만, 때로는 과감하게 털기도 하는 것이 일반 정치인과 다른 스타일로 평가된다.

김병준·김한길과 선대위 출발
PK 윤한홍·박성민 요직 맡겨
“김태호·장제원도 중용할 것”

윤 후보는 애초부터 중앙선대위를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 체제’로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김병준·김한길 두 사람에게 집중 부탁해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이런 인선안에 반대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집요하게 설득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극구 반대하자 윤 후보 진영은 사실상 “김종인 없어도 선대위는 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선 과정에서 자신과 겨뤘던 주자들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그는 경선 직후 홍준표·유승민 후보에게 수차례 걸쳐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원희룡 후보는 직접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선 주자 오찬에 세 사람이 불참하자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는 경선 기간 중 김태호 의원이 부친상을 당하자 경남 거창 상가에 직접 내려와 4시간 가까이 빈소를 지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 핵심 측근을 특별히 챙기는 편이다. 장제원 의원에게 자신의 비서실장을 맡기겠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고, 윤한홍·박성민 의원에게는 요직인 전략기획·조직 부총장을 각각 맡겼다. 당직 개편 과정에서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유임시켰다.

김태호 의원이 전날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이나 장제원 의원이 이날 후보 비서실장 고사의 뜻을 밝힌 것도 윤 후보의 신뢰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 선거 전문가는 “대선 기간에 윤 후보에게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있을 텐데, 그때 결국 김·장 의원을 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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