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슬개골 탈구 치료시기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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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정관아산동물병원 원장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강아지와 산책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기분 좋은 산책은 간혹 무리한 운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무릎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짧은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면서 추운 날씨에 무릎 근육과 인대의 경직으로 인한 손상 및 통증 유발로 강아지 무릎에 파행이 생기기 쉽다.

강아지 파행의 가장 흔한 질환은 슬개골 탈구와 십자인대 파열이다. 슬개골 탈구는 활차구 사이에 있는 슬개골이 이탈된 것으로 포메라니안,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같은 소형 견종에게 잘 발생하며 소형견은 내측 탈구가 많다.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부분인 대퇴골 홈의 깊이가 부족한 경우와 무리한 운동이나 비만 등으로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1단계~4단계로 나뉘는 슬개골 탈구의 치료 방법으로 내과적 보존치료와 외과적 수술이 있다. 슬개골이 평소 정위치에 있지만 힘을 주면 빠지거나 힘을 빼면 바로 환납되는 1단계는 내과적 보존치료가 가능하다. 이때는 체중 조절과 재활 관리로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2단계 이상으로 넘어가 파행이 간헐적으로 진행된다면 내과, 외과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내과적 치료로는 Nsaids계 소염진통제를 처방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무리한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외과적 수술로는 활차 구성형술, 경골조면 이식술, 관절낭 중첩 봉합, 외축 봉합, 절골 교정술 등이 있으며 수술이 잘 된 후 재활관리를 해야 하므로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정확한 수술적 방법과 경험이 많은 무릎 수술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슬개골 탈구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퇴행성 관절염이나 십자인대 손상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리를 절뚝거리지 않는다고 괜찮은 상태가 아니며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잘 재생되지 않으므로 정확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수술 초기에는 운동 제한이 필수며 무리한 운동은 수술 부위 자극이나 봉합한 실질에 손상을 일으켜 염증 감염이나 활액이 차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기능적 회복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 회복을 하기 때문에 슬개골 탈구 수술 후 초기에 반려견이 걷지 않으려 해도 기다려 줘야 한다. 실밥을 푼 후에는 수영이나 트레드밀 혹은 가벼운 온찜질 등이 효과적이다.

수술 후 영양제 선택은 첫 번째, 무릎 재생에 좋은 성분인지 두 번째, 임상으로 효과가 검증되었는지 세 번째, 안전한 지를 확인해야 하며 콘드로이친과 글루코사민 성분 그리고 무릎 연골 재생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초록입홍합이나 MSM 등이 포함된 영양제가 있다.

재발 방지 및 예방법도 중요하다. 침대나 소파와 같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미끄러질 수 있는 바닥에는 러그같은 매트나 유아용 안전매트를 설치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산책 시 전력질주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비만을 피해 BCS(Body Condition Score)를 3~4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슬개골 탈구를 미리 알고 막을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말 못 하는 강아지가 어딘가 다리가 불편해 보인다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정확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두 다리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항상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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