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어묵, 어묵베이커리로 새 시장 개척한 지역기업 이번엔 문화 플랫폼 ‘아레아식스’로 주목
68년 동안 어묵 외길을 걸어오고 있는 삼진어묵은 늘 ‘개척자’로서 주목 받는 부산 향토기업이다.
삼진어묵은 단순히 반찬으로 여겨지던 어묵을 ‘어묵베이커리’로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회공헌활동 플랫폼 ‘아레아식스’(AREA6)라는 복합문화공간을 탄생시켜 관심을 받고 있다.
올 2월 삼진어묵이 개장한 지역 문화 플랫폼 ‘아레아식스’는 사회 공헌 활동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아레아식스 중심의 공헌 활동은 기부 중심의 일회성 활동에서 벗어나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공헌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봉래시장 입구 복합문화공간
사회 공헌 패러다임 완전 바꿔
일회성 기부 중심에서 탈바꿈
청년 일자리 제공 등으로 호응
국내 첫 베이커리 판매점 개점
어묵을 식사용으로도 발전시켜
아레아식스는 ‘지역을 밝히는 아티장 골목’이라는 의미로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 입구에 들어섰다. 아티장은 아티스트와 장인을 아우르는 단어이다.
아레아식스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인 ‘대통전수방’의 거점 시설이다. 대통전수방은 삼진어묵, 국토부, 부산시 그리고 영도구가 2017년부터 5년 동안 실시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으로 사업 기간 동안 총 8만 5000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2634명이 각자 분야에서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레아식스에서는 공연, 전시, 마켓, 강좌 등 대통전수방의 주요 행사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 아레아식스는 최근 국토교통부 주최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문에서 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21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두레나눔상(장관상), 부산시 주최 ‘2021 부산건축상’에서 금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이 중 두레나눔상의 경우 영도구의 중심지인 봉래시장 일대를 활성화시키고 영도만의 브랜드를 창출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삼진어묵이 사회공헌활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동안 어묵 외길을 걸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차별화하고자 한 기업 정신이 있었다.
실제, 삼진어묵은 2013년 12월 어묵베이커리라는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최초로 베이커리 형태의 어묵 판매점을 오픈했을 때 그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콩, 단호박, 고구마, 연근, 파프리카,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만든 어묵 80여 가지를 출시했다.
어묵베이커리는 단순히 반찬, 길거리 간식으로만 인식되었던 어묵을 간식이나 한 끼 식사로도 가능한 고급 음식으로 발전시켰다.
이 여파로 부산 어묵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 부산소비자연맹의 ‘부산을 대표하는 상품 혹은 기업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도 부산어묵의 인식도는 2013년 5위였으나 2년 후인 2015년에는 생선회와 기장미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2018년에도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어묵 외길만 걸어온 삼진어묵의 ‘축적된 시간’이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삼진어묵은 1953년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서 시작해 올해로 68년 동안 3대째 기업을 이어오고 있다. 박재덕 창업주의 어묵 제조 기술은 부산지역 어묵산업의 기틀이 됐다.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는 “과거 불량식품의 대명사였던 어묵이 부산의 특급호텔 만찬장에서나 부산의 국제행사에 등장할 때마다 감격스럽다”며 “삼진어묵은 앞으로도 어묵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