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150여 컷 도판 수록, 진정한 독일 음식문화 조명
독일의 음식문화사-무엇이… / 우어줄라 하인첼만
소시지와 맥주. 독일 음식이라고 하면 언뜻 떠오르는 것들이다. 하지만 독일인들이 이걸 매일 즐기는 것은 아니다. 생각해보면 음식에서만큼은 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나라가 바로 독일이다. 그렇다면 독일인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음식문화와 관련해 독일적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독일의 음식문화사-무엇이 독일을 독일답게 만드는가>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문헌과 문학작품, 요리책과 의학서적, 법령과 공문서를 망라하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독일 식문화의 전통을 추적한다. 특히 책엔 150여 컷의 도판이 수록돼 독일 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또 ‘시기별로 구분된 식탁’에는 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나 식품점, 레스토랑이 소개돼 있다. 독일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 언제 먹었는지 역사적 과정을 추적해 지금 독일에 사는 사람들이 현재의 음식을 먹게 된 궁극적 이유를 찾아낸다. 무엇보다 이 작업은 독일을 독일인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일이다.
요컨대 지리적 공간을 보자. 유럽 중심부에 자리 잡은 독일은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따라서 독일 음식과 요리법은 인접한 다양한 나라에서 지속적인 문화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조건에서 독일 요리는 특정한 전통을 고수하기보다는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층을 더해가며 유연한 식문화를 마련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역사 속 수많은 영향이 반영된 결과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어줄라 하인첼만 지음/김후 옮김/니케북스/660쪽/3만 2000원. 정달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