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100주년 맞는 2024년, 부산서 ‘세계선수권’ 열린다
대한민국 탁구 100주년인 2024년, 부산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부산시는 25일 오전 4시 미국 휴스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부산이 202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024년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벡스코에서 100여 개국 2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탁구연맹, 25일 개최지 확정
한국서 최초로 열리는 세계선수권
당초 2020년 예정, 코로나로 취소
5월 24일 개막, 100여 개국 참가
지역 스포츠 붐 조성에 큰 기대감
한국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부산은 지난해인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는 불운을 맛봤다. 지난해 3월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는 코로나19 탓에 6월에 이어 9월, 올해 2월로 세 번이나 연기됐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취소되고 말았다.
하지만 2024년 대회 재유치에 성공함으로써 한국 탁구 사상 첫 세계선수권 무산의 아쉬움을 털게 됐다. 더구나 2024년은 한국에 탁구가 도입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1924년 1월 경성일일신문사에서 개최한 ‘핑퐁경기대회’가 한국 탁구의 효시라고 한다.
부산시 김기환 문화체육국장은 “대한민국 탁구 역사 100주년에 부산이 최초로 세계대회를 개최하게 돼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2002년 아시안게임 이후 스포츠 빅 이벤트가 부족하던 부산에 스포츠 갈증을 해소할 단비 같은 소식이다”며 유치 의미를 전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대회가 무산되자 대한탁구협회,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다시 유치하기로 하고 지난 5월 국제탁구연맹에 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부산을 비롯해 인도,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스웨덴 5개국이 유치에 도전했다. 이 중 프로투갈과 스웨덴은 온라인 실사 직전 유치 의사를 철회했고, 인도는 총회 직전 부산 지지를 선언했다. 결국 아르헨티나와 마지막 경쟁을 벌였고, 회원국 투표에서 97 대 46의 압도적인 표차로 부산 개최가 최종 확정됐다.
특히 유치위원장인 유승민 탁구협회장과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 유치단은 지난 22일부터 총회 개최지인 미국 휴스턴에 파견돼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국제탁구연맹 임원과 각국 대표단을 상대로 면담과 홍보 동영상 상영, 브로슈어·기념품 배부 활동을 펼치며 회원국의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단일종목으로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대회다. 홀수 해엔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 5종목이 열리며, 짝수 해에는 남녀 단체전이 개최된다. 따라서 2024년 대회엔 남녀 단체전이 열리게 된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024년 파리올림픽의 전초 대회이기도 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외 탁구 마니아 등 관람객만 5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회 슬로건은 ‘탁구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뜻을 담아 ‘원 테이블, 원 월드(One Table, One World)’로 정했다.
유승민 회장은 “취소된 2020년 대회를 위해 했던 준비를 드디어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된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부산 세계선수권을 최고의 대회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가 202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다시 유치하게 된 것은 부산시민의 탁구 사랑과 열정이 이뤄낸 값진 결과다”며 “대회 유치를 위해 고생한 유승민 IOC 위원을 비롯한 유치단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