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반대파 ‘윤 선대위’ 요직 장악… “관문공항 걱정되네”
25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발표로 공식 확정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인선에 대해 부산 지역의 우려가 크다. 선대위와 지역의 가교 역할을 할 지역 출신 의원들이 요직에서 빠진 반면,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사들이 핵심 포스트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신공항 부정적인 윤한홍 부총장
김병준·주호영도 반대 입장
부산파는 의사결정 라인서 배제
일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무산되면서 ‘원톱’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직총괄본부장에 임명된 주호영 의원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올해 초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국민의힘의 특별법 찬성 방침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라고 성토했고, 특히 당시 원내대표이던 주 의원은 “악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당 소속 부산 의원들의 찬성 움직임에 경고성 발언까지 할 정도로 가덕신공항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 주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본부장 모두 타 지역 출신이어서 PK 현안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경남의 윤한홍(창원마산회원) 의원이 요직인 전략부총장을 맡았는데, 공교롭게도 윤 의원은 경남 의원 중 가덕신공항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경남도당위원장을 맡던 지난해 11월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근본적 재검토’ 결론이 나자 소속 의원들과 별다른 상의도 없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유불리만 감안한 포퓰리즘 정치가 국가 미래와 영남 주민들의 염원을 집어삼킨 것”이라고 수도권의 시각을 고스란히 반영한 도당 공식논평을 냈다. 법사위원으로 특별법 처리에도 딴지를 걸었다. 그는 비수도권 지자체가 한목소리로 찬성한 고향사랑기부금제에 대해서도 ‘기업 부담이 증가한다’는 논리로 반대해 관련법안 처리를 상당 기간 지연시키는 등 지역 민심에 역행하는 ‘튀는’ 소신을 보였다.
반면 부산에서는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비서실장 기용이 예상됐던 장제원(사상) 의원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토’ 등으로 선대위에서 빠진 데다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박민식 전 의원 등 부산파 인사들은 선대위 의사결정 라인에 아직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옛 친이명박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선대위가 꾸려지면서 인사의 지역 형평성이 무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PK 지역 당 관계자는 “선대위와 각 지역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채널은 필수적”이라며 “추후 인선에서는 최소한의 지역 배분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