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어쩌나… 청와대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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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일명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나들고 위중증 환자수도 위험수위에 다다르면서 청와대의 고심이 깊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단계적 일상 회복 중단과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또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사적 모임 기준 강화와 행사 시간 제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확산 방역 조치 강화 검토
대선 앞 정치적 부담에 ‘머뭇’

이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브리핑에서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와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한번 풀린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는 것은 경제적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는 지적이 엇갈리면서 청와대가 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방역문제가 미치는 정치적 효과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여당의 고민과 궤를 같이 한다. 여권은 코로나19 거리 두기에 대한 피로도가 아주 높은 만큼, 정부가 다시 방역 수준을 강화한다면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모처럼 커졌는데 다시 거리 두기를 강화한다고 하면 국민이 반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이 방역 강화책을 꺼내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는 지난해 총선 때도 국민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이번에도 정부의 방역 성패에 따라 선거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한다면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 내년 5월까지 6개월 가량의 임기를 남겨놓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전 국정운영의 최대 난제를 맞이한 셈이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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