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임제 계속 유지하라”… 화물연대 5년 만에 총파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부산본부가 안전운임제 전면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성북동 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출정식에는 부산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 900여 명이 참석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신항삼거리서 조합원 900명 참여
“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를”
경찰 “운송 방해 등 사법 조치”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가 내년에 종료되지 않도록 일몰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교통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면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지난 2020년 도입되어 내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가 계속 지켜져야 노동자의 과로와 과속, 과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경락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직국장은 “안전운임이 만들어지기 전에 화물 노동자들은 턱없이 적은 운임을 받고 운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안전운임제로 겨우 인간다운 삶이 확보됐는데 이대로 끝낼 수 없고 끝까지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정식을 마친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는 부산신항 출입 게이트와 배후단지 창고 등을 봉쇄하며 물리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선원회관 앞에서 300여 명이 지나가는 차량에 물병을 던지고 발로 차는 등의 방해 행위를 하자 경찰이 현장 인원을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 명령 후 자진해산했다.
화물연대 측은 26일까지 부산신항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27일 서울에서 상경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찰은 파업 결의대회가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중 운송방해, 위험물 투척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집회 후 신속한 수사로 사법 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날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은 평소의 30~50% 수준에 그쳤다. 다만, 항만당국과 업계는 이번 파업이 예고된 파업인 만큼 급히 처리해야 할 환적화물 등은 전날 미리 반입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 부두 적컨(화물이 적재된 컨테이너) 장치장 점유율은 90%를 넘는 등 혼잡한 상황이다.
김성현·이자영 기자 k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