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이재명·윤석열 선대위 친정 체제 강화 vs 미완의 출발
쇄신과 미완. 25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진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민주당은 이 후보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재선 의원이 여당 총장을 맡은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이 후보 모교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의원은 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도왔다. 측근 전진 배치로 당 장악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 신임 사무총장에 재선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엔 강훈식 임명
당 장악력 강화하고 조직 간소화
윤, 주호영 등 본부장 6명 배치
정책총괄본부장에 원희룡 ‘눈길’
김종인 합류 여부 여전히 불투명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재선 강훈식 의원을 임명한 것도 이 후보 뜻을 신속히 실행하는 조직으로 당과 선대위를 탈바꿈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강 의원은 이 후보의 현장 일정을 수행하면서 정무적인 조언을 해왔다. 김 의원과 강 의원은 중앙선대위에서 총무본부장과 전략본부장을 겸임한다. 친정체제를 강화한 셈이다. 두 사람이 40·50대라는 점에서 기동성을 강조한 실무형 쇄신 인사로 비친다.
김 신임 사무총장은 인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선대위 쇄신 방향과 관련해 “16개 본부 체제를 6∼7개로 간소화하고 신속 대응 체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매머드급으로 출범했던 중앙선대위 조직을 실무 중심으로 슬림화하겠다는 의미다. 김 사무총장은 “현역 의원은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선대위의 방향을 만들겠다”고 했다.
당장 이날 오후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총괄본부장, 박홍근 비서실장이 선대위에서 전격 사퇴했다. 조 총괄본부장은 “이 후보와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쇄신 인선 염두에 둔 듯 트레이드 마크였던 은발을 버리고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회색으로 염색한 모습으로 이날 일정을 소화했다. 젊고 역동적 이미지로 변화를 주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꾼 것이라고 한다.
윤 후보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6개 총괄본부장과 대변인 등 인선안을 추인받았다.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조직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이준석 당대표,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권성동 의원 등이다.
대변인은 김은혜·전주혜 의원이다. 공보단장은 조수진 의원이 맡았다.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와 대선 경선 ‘4강 주자’였던 원 전 지사까지 본부장급 인선에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당 대표가 홍보미디어 분야까지 1인 2역을 맡은 것이 이례적이다. 소셜미디어 여론전과 2030 세대에 소구할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점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선대위는 이날 ‘개문발차’했지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합류 여부가 ‘번복에 번복을’ 거듭하면서 누가 선대위 지휘봉을 거머쥘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선대위 구성은 한 번에 전부 마무리해 발표하기보다 일단 당에서 출발하는 선대위 조직을 먼저 구성해나가면서 외부 영입 인사는 순차적으로 삼고초려를 해서 모시고 최고위에 부의해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식으로 하겠다”고 했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윤 후보는 최고위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우리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얘기는 제가 더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지형·전창훈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