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추락… 8명 중경상
차량 지탱 레일 파손 추정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운행 중인 관광용 모노레일에서 차량이 탈선해 추락하면서 탑승자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통영소방서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께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관광모노레일 하부 승차장으로 진입하던 차량 1대가 5m 높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당시 차량을 지탱하던 레일이 끊어지면서 굴러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가족과 개인 관광객 남성 7명과 여성 1명이 골절상 등 중상을 입었다.
경남소방본부는 소방헬기 4대를 투입해 부상자들을 부산과 창원, 진주의 대형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해경도 헬기를 지원해 부상자 이송을 도왔다.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부상자 중 의식을 잃은 분이 한 분 계셨지만, 지금은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모노레일 운영사인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사고 직후 모든 차량 운행을 중단했다. 영문도 모르는 탑승객들은 사다리 등을 통해 하차한 뒤 도보로 귀가하는 불편을 겪었다.
한 탑승객은 “출발한 지 30여 분 만에 갑자기 멈춰 섰다. 비상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전했다.
욕지 모노레일은 통영시가 117억 원을 투입해 욕지도 본섬에 설치한 관광시설이다. 총연장 2km(편도 1km)의 순환식 궤도로 욕지면 동항리 여객선 선착장에서 해발 392m인 천왕산 대기봉을 잇는다. 침체일로인 지역 관광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2019년 12월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통 6개월 만인 지난해 6월 핵심 설비인 레일에서 이상 변형이 확인돼 한 달 넘게 운행을 중단했다. 당시 일부 레일에서 차량 바퀴와 접촉하는 상단부가 눌려 매끈한 곡선을 유지해야 할 끝단이 부풀어 올랐다.
이 상태로 계속 운행할 경우 차량 탈선이나 기어 손상에 따른 차량 간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공사는 변형이 확인된 구간과 변형 우려 구간 레일을 전량 교체한 뒤 운행을 재개했다.
올해도 지난 9월 하부 승차장 시설물 개선과 레일 교체 등 정비·보수를 위해 5일간 임시 휴장했고, 하반기 선로 정비를 위해 29일부터 9일까지 휴장할 계획이었다. 김민진 기자 m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