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융자이자율에 보험권 대출금리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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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산은행 등 금융권이 줄줄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증권사도 신용융자이자율을 올리고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이번 주에 예·적금 상품 등에 대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출 금리도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인상한다. 대출 금리의 경우 변동 금리 비중이 많은 만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 대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 4대 은행도 최근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를 올렸다.

앞서 한은의 ‘2021년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 은행의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26%로 전월 대비 0.25%포인트(P) 올랐다. 2015년 5월(0.25%P) 이후 6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연 4.62%로 전월 대비 0.47%P올라 5%에 육박했다.

또 일부 증권사는 신용융자 거래 금리 상향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12월 1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융자기간이 1∼7일인 경우 이자율을 기존 5.2%에서 5.5%로 0.3%P 올린다. 융자기간 8∼15일 금리는 6.2%에서 6.5%로, 16∼30일 금리는 7.2%에서 7.5%로, 31∼60일 금리는 8.0%에서 8.3%로 각각 0.3%P 높였다.

DB금융투자는 “기본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일 평균금리 상승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자율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당장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더라도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조만간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 그래도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용융자를 받아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권에서도 대출금리가 인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요 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현대해상)들은 ‘보편적 차주’에 대해 변동금리형(30년 만기, 분할상환방식)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47∼5.33%로 운영한다고 공시했다.

보편적 차주란 나이스평가정보(NICE평가정보) 신용평점 840∼880점 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평점 796∼845점에 해당하는 대출자를 가리킨다.

지난달 이들 6개 보험사의 같은 조건 주담대 금리는 연 2.84∼5.20%로 운영됐다. 6곳 가운데 한 달 만에 금리 하단에서 2%대가 사라지고, 상단에서 5%대가 넘는 곳이 2곳으로 늘었다.

6개사 가운데 5개사가 최고금리를 올렸고, 4개사가 최저금리를 상향했다. 신한라이프는 상단 금리를 높게는 1.13%P나 올렸다.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삼성·한화·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흥국화재가 신용점수 900점 초과 고신용자에게 이달 적용하는 신용대출(소득 무증빙형)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11∼0.88%P 올랐다.

보험사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시장금리의 상승과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관리의 영향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이주환·김 형 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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