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與 지역위원장 대거 복귀… 지선 판도 ‘흔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비어있던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위원장 자리에 전직 위원장들이 대거 복귀할 전망이다. 대표 ‘스윙 스테이트’(경합지)인 부산 표심을 잡기 위한 ‘전열 재정비’ 차원으로 보이지만, 이로 인해 부산 지방선거 판도도 적잖이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표심 잡기 ‘전열 재정비’
김영춘·배재정·윤준호 등 유력
공천 입김 센 위원장 복귀 따라
구청장·군수 선거전 영향 촉각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부산 6곳을 포함한 전국 16개 지역위원회의 새 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의 대상 지역은 부산진갑, 기장, 사상, 서동, 사하을, 해운대을이다. 이 중 사하을을 제외한 5곳은 전직 위원장들의 복귀가 유력하다. 부산진갑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기장은 최택용 전 대변인, 사상은 배재정 전 의원, 서동은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해운대을은 윤준호 전 의원이 다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사하을은 공모 결과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선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강특위 위원인 류영진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은 “중앙당 사무총장이 바뀌면서 지역위원장 발표가 다소 늦어졌지만, 1~2주 안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석인 자리에 전직 위원장들이 단수 지원한 이유도 있지만, 치열한 대선전에 조기 대응하고자 새 인물이 아닌 전직 위원장을 그대로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이른 기간에 새 인물을 찾기 어려울뿐더러, 전직 위원장들의 지역 내 당원 지지가 여전해 선거 준비가 한층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공천 큰손’인 부산 지역위원장 복귀에 내년 기초단체장 선거 판도도 흔들릴 전망이다. 기장군수에는 당내 출마를 선언한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과 우성빈 군의원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장에서는 김민정 시의원, 이현만 전 군의원도 차기 군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020년 총선 때 배재정 전 의원의 사상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민(사상1) 시의원 행보도 한층 가벼워졌다. 김 의원은 공천을 둘러싸고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과 한판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서구청장에는 정도영 경기도 경제기획관이 후보로 떠오른다. 정 기획관은 전 부산시 재정경제보좌관으로 근무하던 중 이재강 전 위원장의 추천으로 경기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기획관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4년 전 낙선 후 다시 출마 채비에 나선 정진영 전 구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해운대구와 동구는 지역위원장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홍순헌·최형욱 현 청장이 경선 레이스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훈 기자 le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