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논술 1만 명 몰려… ‘불수능’에 응시율 오를 듯
부산대가 지난 27일 수험생 1만여 명을 대상으로 2022학년도 대입 수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사상 첫 문·이과 통합 수능에다 역대급 ‘불수능’ 여파로 예년보다 논술고사 응시율이 소폭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대는 이날 오전 자연계열 5565명과 의·약학계열 2046명, 오후엔 인문·사회계열 3041명 등 모두 1만 652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진행했다.
자연, 의·약학, 인문·자연계 등
27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실시
‘최저등급 이하 판단’ 포기 줄 듯
부산대 측은 논술고사 각 문항의 제시문과 내용을 2015년 개정 교육과정 내 범위로 제한해, 공교육 내실화와 선행학습 규제 등 중등교육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지 않도록 했다고 출제 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자연계와 의·약학계의 경우 선택문항에서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 교과 선택에 따른 수험생의 유불리를 줄이고, 점수 보정을 통해 선택문항 간 난이도 차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수험생의 문제해결력, 합리적 판단력, 논리적 서술능력 등이 평가 대상이다.
인문·사회계열에선 개인과 시장에 있어서 자유의 의미와 정부·국가의 역할, 소통 부재와 세대간 단절 등 사회문제, 크리스마스의 역사·사회·문화적 맥락과 공동체 문화를 사유해보는 내용으로, 총 세 문제가 출제됐다.
자연계와 의·약학계는 고교 ‘수학’ ‘수학Ⅰ’ ‘수학Ⅱ’ 범위에서 공통문항 2개, ‘미적분’ ‘기하’ 범위에서 선택문항 1개씩이 출제돼, 고교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수학개념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올해 논술고사 응시율은 사상 첫 문·이과 통합에다 어렵게 출제된 ‘불수능’ 탓에 예년보다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능 최저등급 경계를 예상하기 어려워지면서, 수험생들이 예년과 달리 최저등급 이하로 판단해 논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불수능’ 여파로 최종 응시율은 예년 수준인 30%대보다 높은 40%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부산대를 비롯해 이화여대(자연계), 중앙대(인문계), 한국외대(인문·자연계), 한양대(자연계) 등에서 논술고사가 실시됐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