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050 북극 활동 전략’

‘천연자원의 보고’인 북극을 보호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국가 전략이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중장기 북극 활동 방향을 정립하는 ‘2050 북극 활동 전략’을 수립, 제52회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다양한 수산·천연자원을 보유한 북극은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집중호우 등 전 세계 이상기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빙권(氷圈) 감소에 따라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사업 기회도 나타나고 있다.

관측망·극지데이터댐 구축
현안 해결 국제공동연구 주도
해상교통·친환경 선박 개발
북극항로 활성화 적극 대비
수소 클러스터 프로젝트 등
국내 기업 다양한 참여 지원

‘2050 북극 활동 전략’은 과학연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북극 활동에서 한 걸음 나아가 기후 위기 대응, 북극 해양생태계 보호 등 북극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북극권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해 북극을 활용한 새로운 경제활동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2050년까지 북극 거버넌스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2774억 원을 투입해 ‘북극권 종합관측망과 극지 데이터 댐’을 구축한다. 차세대 쇄빙연구선과 큐브 위성, 고위도 관측센터 등이 이에 활용된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북극의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공동연구를 주도하고, 북극 기상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예측 능력을 2035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높인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또 북극권 종합관측망과 데이터 댐 자료에 기반해 북극해 가상 재현 시뮬레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해양쓰레기 등 해양 오염원 저감기술도 발굴할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북극권 국가들과의 협력도 추진된다. 먼저 정부는 미국과 러시아, 노르웨이 등 8개 북극권 관문 국가와 맞춤형 협력사업인 ‘아틱 8’(Arctic 8) 프로젝트(가칭)를 시행한다. 프로젝트는 국가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북극항로, 친환경 에너지, 영구동토층 연구 등 구체적 협력과제를 발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극이사회를 비롯한 북극권 4대 협의체와의 다자 협력도 강화된다.

정부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등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덴마크 등 연안국, 유엔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북극 과학 장관회의를 유치해 협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북극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북극항로와 친환경 에너지·선박 개발, 비규제어업 방지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북극권 국가와 함께 안전 선박 운항을 위한 지능형 ‘북극해 해상교통정보서비스’를 구축하고, 북극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친환경 연료 추진선박 운항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의 북극 수소 클러스터, 친환경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도 제공한다. 북극 연구에 특화된 전문 인력도 양성한다. 극지연구소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스쿨로 지정해 극지 과학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북극권 4대 협의체에 우리나라 인력이 참여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