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는 수수료 부담 없고, 승객은 캐시백 혜택 받아 ‘윈윈’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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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건 부산 ‘동백택시’ 타 보니

부산 택시 호출 공공앱 ‘동백택시’가 1일부터 출범한다. 택시기사에게는 수수료가 없고, 승객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산시 제공

“동백택시가 부산 대표 택시가 되지 않겠습니까?”

30일 오후 1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잡아 탄 동백택시 택시기사 최동열(54) 씨가 운전석 뒤로 돌아보며 자신 있게 말했다. 15년 경력의 최 씨는 “동백택시는 기사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없고, 손님은 캐시백을 얻어 가는 상부상조 구조”라고 했다. 민간 앱에 등록하면 택시기사들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동백택시엔 없다는 의미다.

이달 중순까지 8500대 이상 운행
동백전 앱에 호출·결제 기능 추가
호출 수수료 인상·콜 몰아주기 없애

12월 1일 전격 출범한 부산 택시호출 공공앱 ‘동백택시’를 향한 택시업계와 시민들 기대가 상당하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택시 4000여 대가 동백택시 로고를 달고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12월 중순께 동백택시는 8500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부산에 동백택시 대상 택시는 2만 4000여 대가 있는데 전체가 가입하면 동백택시 시스템이 상당한 규모가 될 수밖에 없다.

동백택시는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 앱에 택시호출·결제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부산시가 만든 자체 호출 플랫폼인데 택시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 호출 앱 확장으로 호출 수수료 인상, 콜 몰아주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이를 극복하려고 시도한 사업이다.

이용은 기존 택시 호출앱과 같다. 동백전 앱에서 동백택시 아이콘을 눌러 목적지를 입력해 이용하고 도착 후에는 동백전으로 자동결제되거나 동백카드로 요금을 직접 지불할 수도 있다.

기존 대기업 택시 호출 앱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료 수수료와 캐시백 혜택이다. 대기업 호출 앱에서는 택시기사가 수입 일부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지만 동백택시는 이런 수수료가 없다.

승객에게는 동백전 캐시백 10%와 함께 내년 3월부터 호출 1건당 마일리지 1%가 적립된다. 일반 택시에서도 동백전 등을 사용할 수는 있으나, 카카오택시의 경우 하나카드로 발급받은 동백전 카드만 결제가 가능했다. 동백택시는 모든 은행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동백전 이용 시민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동백택시는 기존 동백전 가입자라는 잠재 수요자들로 초기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동백전 가입자는 90만여 명인데 별도로 앱을 설치하거나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동백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달 15일 택시요금 인상이 예고되어 있어, 캐시백으로 요금절감 효과가 있는 동백택시 이용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공 운영 플랫폼이라는 데 택시기사들의 기대는 더욱 크다. 부산시는 부산개인택시와 법인택시조합을 동백택시 운영조합으로 지정했다. 수수료 인상 등을 할 때는 두 조합과 반드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 부산시 택시운수과 이윤자 과장은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민간과 공공성, 공정성 확보를 전제로 하는 관의 차이는 분명하다”고 자신했다.

일각에서 동백전 재원 고갈 등 문제들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동백전의 ‘선순환’ 덕분에 해결될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 이용 수수료 중 일부를 캐시백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줘도 이 중 1.3%가 동백전 운영사에 돌아간다. 동백택시로 더 많은 동백전이 사용되면 운영사도 더 이득을 얻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개인택시조합 김호덕 이사장은 “지역화폐와 연동돼 운영되는 공공 플랫폼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와 택시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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