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PK부터…” 제3지대 후보들 잇따라 ‘부울경’으로
최근 연대설이 나오는 ‘제3지대’ 대선후보들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거대 양당 후보의 뚜렷한 연고가 없는 데다 유동표가 많은 PK 민심을 선점해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심상정, ‘심상찮은 버스’ 탐방
안철수, 청년 스킨십 공들이기
김동연, 시당 창당 후 본격 행보
셋 다 지지율 끌어올리기 과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대선 유세를 위한 ‘심상찮은 버스’ 첫 지역 방문지로 PK를 골랐다. 1일 오전에는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을 시작으로 울산시교육청 학비 농성장,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등을 방문한다. 오후에는 부산으로 넘어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고 전규홍 동지 분향소 등을 잇따라 방문한다. 심상찮은 버스는 대선을 100일 앞둔 지난달 29일 민생을 탐방한다는 취지로 시동을 걸었다. 심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진보정치의 꽃을 피웠던 지역이 PK”라며 “후보자가 직접 지지를 호소하고 PK에 대한 미래 비전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지난달 21일 금정구 한 카페에서 ‘선을 넘다-대한민국 혁신 논쟁’이라는 주제로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해 지역 청년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안 후보는 한 달에 2~3번 이상 비공식적으로 부산을 찾는 등 유일 PK 출신 대선주자로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새로운물경 김동연 전 대선후보는 지난달 28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열린 새로운물결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하며 PK 대선 유세를 본격화했다. 이날 김 후보는 “인맥이나 조직, 데이터베이스 교환 없이 순수하게 창당이 이뤄지며 틀을 갖춰가고 있다”면서 “제3지대라고 하지만 기존 정치권과 다른 방법으로 정치 세력을 교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는 선두그룹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인 PK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무대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거대 여야 후보들과 반대로 지역 표심부터 서서히 다져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직까지는 거대 양당 체제 속 유권자들로부터 유의미한 지지율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무선 90%·유선 10%)에서 안 후보는 4.3%, 심 후보는 3.0%, 김 전 부총리는 1.1%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최근 심 후보가 안 후보, 김 전 부총리에게 제안한 ‘제3지대 공조’가 현실화할 경우 이들이 내년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