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외고 출신 ‘82년생’ 우주과학자, 민주 공동상임선대위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0일 송영길 대표와 공동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 ‘투 톱’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부산 부일외고와 육군사관학교(60기)를 나온 소령 출신 우주산업 전문가 조동연 교수를 선임했다.
1982년생 ‘워킹맘’인 조 위원장은 육사 졸업 뒤 정보장교로 임관해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국 등에서 17년간 군 생활을 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땄다. 지난해부터는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에서 국내 항공우주·방위산업 혁신을 지원하며 국방과학기술을 연구했다.
30대 정치 신인을 대선 선대위 공동상임위원장에 선임한 것은 파격적이다. 이재명표 쇄신 선대위를 상징하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의 취약 지대로 꼽히는 여성과 2030세대를 선대위 쇄신의 핵심 콘셉트로 잡은 것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유년기를 보낸 조 위원장의 성장 배경도 영입 이유로 비친다. 조 위원장은 서울에서 생활하다 중학교 시절 부모의 사업 실패로 부산으로 이사한 뒤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비를 지원해 줄 곳을 수소문한 끝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부산 부일외고에 입학했고, 3기 학생회장을 맡은 뒤 육사로 진학하는 등 극적인 성장스토리가 흙수저 후보를 자임하는 이 후보와 닮았다. 조 위원장은 “여전히 경제적인 이유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교육을 받기 힘든 친구들이 매우 많은데, 어른 세대가 자녀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지향하는 선대위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지도 비친다. 이 후보는 조 위원장을 소개하며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라며 “항공우주 분야에 당도 각별히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안보 상황이 다변화됐고 민간의 협력이 없이는 (군 혁신 등이)어렵다고 공감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는)리더의 의지, 일하는 정당과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이 후보 선대위 참여 이유를 말했다.
선대위 1호 인재 영입이 마무리되면서 후속 인재 ‘수혈’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조 위원장을 시작으로 선대위 전면에 청년층 외부 인사를 포진시킬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르면 2일 선대위 조직개편과 인선안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쇄신 선대위의 이름은 ‘전국민 선대위’로 전해진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