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동상에 소주 한 잔… 가을야구 도와 달라 부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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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신임 1군 주루·외야 코치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2시즌 ‘뛰는 야구’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 ‘팀 도루 리그 꼴찌(60개)’라는 불명예를 깨부수고, 공격력과 수비력, 기동력 강화를 통해 기필코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 막중한 임무를 위해 영입된 인물이 김평호 신임 1군 주루·외야 코치다. 김 신임 코치는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롯데 선수들이 한 베이스 더 뛰고, 외야를 지배할 수 있도록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코치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베테랑 코치다. 특히 주루와 수비, 번트 분야에서는 최고의 조련 능력을 갖춘 코치로 정평이 나 있다.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1군 주루코치를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 기아 타이거즈, NC 다이노스의 주루·수석코치를 맡아 각 팀의 ‘뛰는 야구’의 토대를 구축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은 1군 주루코치이던 김 코치의 지도 아래 2014·2015·2016년 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주루·수비 등 조련 국내 최고
상대 팀 선수 철저한 분석 유명
“팀 도루 리그 꼴찌 불명예 깨고
‘뛰는 야구’로 가을야구 진출
보석으로 바뀔 원석 많아 기대”


김 코치는 “현재 롯데에는 박해민만큼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보석으로 태어날 원석들이 많다”며 “세밀한 상대 분석을 토대로 적극적인 주루와 수비가 더해진다면 올해엔 가을야구를 해볼 만 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대 팀의 전략과 선수 기량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들이 상대해야 할 투수와 야수들의 버릇이나 위기 시 대응 방법 등을 분석한다. 1루 주자에게 더 나은 도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대 팀 투수들의 어깨 들썩임과 숨소리까지 관찰하려 노력한다. 타 팀의 주루코치였을 때에도 롯데 경기는 빼놓지 않고 살펴봤다. 김 코치는 “상대 투수가 평정심을 잃는 1초, 1초가 1루 주자에겐 도루 기회”라며 “결정적인 도루 하나가 팀 승리를 이끄는 시작이라는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할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코치는 “‘뛰는 야구’가 팀에 뿌리내리려면 주전 선수 중 3명 이상은 발 빠른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롯데 선수는 외야수 장두성이다. 김 코치는 장두성 이외에도 외야 자원인 강로한과 김재유, 신용수 역시 좋은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 코치는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김 코치가 롯데에 합류하기로 한 뒤 부산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사직야구장 광장에 설치된 고(故) 최동원 선수의 동상이었다. 그는 야구 선배인 최동원 선수의 동상에 소주 한 잔을 올리고, 큰절을 했다. 김 코치는 “최동원 선배에게 ‘롯데가 꼭 가을야구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며 “최 선배의 야구에 대한 진심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타 팀의 주루코치로 사직구장 1루 코치석에 설 때마다 등 뒤로 들려오던 팬들의 힘찬 응원 소리에 늘 설??다”며 “내년 시즌 롯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함께 지켜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글·사진=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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