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골 손흥민 “스파이더맨 세리머니 홀랜드 보고 있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1골 1도움의 압도적 활약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2경기 연속 골에 2경기 연속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도 뽑혔다.
손흥민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 2021-2022 프리미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1개씩 기록하며, 토트넘의 3-0 완승을 주도했다. 지난 2일 브랜트퍼드FC와 리그 14라운드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다.
2경기 연속 ‘킹 오브 더 매치’
팀 3골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
토트넘, 노리치 3-0 꺾고 연승
홀랜드와 찍은 사진 SNS 공개
이날 손흥민은 팀이 기록한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루카스 모라의 선제 골을 어시스트했다.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모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다시 백힐로 넘겨주자 모라가 수비수 사이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려 첫 골을 뽑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2분엔 세트피스 상황에서 추가 골의 시작점이 됐다.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벤 데이비스가 머리로 넘겨줬고,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떨어진 공을 다빈손 산체스가 오른발로 차 넣어 득점했다.
후반 32분엔 손흥민이 직접 쐐기골을 뽑아냈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데이비스가 패스한 공을 손흥민이 수비수 1명을 따돌리며 오른발 슛, 골망을 갈랐다. 득점 후 손흥민은 지난 브렌트퍼드 경기에 이어 또다시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치며 득점을 자축했다. 팀 동료 모라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도 함께 손가락에서 거미줄을 발사하는 포즈를 취했다.
이는 영화 ‘스파이더맨’ 주연 배우 톰 홀랜드가 토트넘의 팬이고, 손흥민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게 계기가 됐다. 손흥민은 브렌트퍼드전 후 홀랜드와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때 손흥민은 스파이더, 홀랜드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흉내내며 서로의 팬심을 공유했다.
2경기 연속 골에 성공한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6골 2도움을 쌓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골 1도움 포함, 시즌 전체로 7골 3도움을 작성하며 공격포인트도 10개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KOTM)에도 손흥민이 선정됐다. KOTM은 팬들이 직접 뽑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인 셈이다. 손흥민은 2만 259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78.8%의 압도적인 지지로 10%를 받은 모라를 가볍게 제쳤고, 브렌트퍼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KOTM에 뽑혔다. 손흥민이 올 시즌 KOTM에 선정된 건 벌써 6번째다. 이는 리버풀FC의 모하메드 살라흐(8회) 다음으로 리그에서 많이 선정된 횟수다.
풋볼런던이 매긴 평점에서도 손흥민은 팀 내 최고인 9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선 모라(8.7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8.3점을 얻었다.
토트넘은 8승 1무 5패(승점 25)를 기록해 리그 5위로 뛰어 올랐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히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토트넘은 10일 스타드 렌(프랑스)을 상대로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