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그로리그 3명 등 흑인 선수 6명 명예의 전당 헌액
미국 내 극심한 인종차별 속에서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기념비를 쌓았던 흑인 야구인들이 뒤늦게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AP 등 미국 언론들은 6일(한국시간) “니그로리그에서 뛰었던 버드 파울러와 미니 미노소, 벅 오닐 등 3명을 포함한 총 6명의 야구인이 특별선정위원회 투표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보도했다.
니그로리그는 넓게는 흑인 선수들의 모든 리그를, 좁게는 인종차별이 심각했던 1920년부터 1948년까지 미국에서 운영된 흑인들의 야구 리그다. 버드 파울러는 1895년 니그로리그에 데뷔한 흑인 1세대 선수다. 니그로리그 간판 선수로 맹활약했지만, 부를 쌓지 못하고 1913년 별세했다. 파울러는 사후 70년이 지난 1987년 미국야구연구협회로부터 업적을 재조명받았다.
미니 미노소는 MLB 최초 쿠바 출신 흑인 선수다. 그는 1951년 라틴 아메리카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MLB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벅 오닐은 MLB 최초 흑인 코치로 , 니그로리그 박물관 건립을 주도하며 흑인 야구 발전을 이끌었다.
미국 야구계에서는 이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MLB사무국은 지난해 12월에야 니그로리그의 기록을 MLB 통계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날 질 호지스 전 뉴욕 메츠 감독과 선수 출신 명 해설가인 짐 카트, 미네소타 트윈스의 전설 토니 올리바도 명예의 전당 일원이 됐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