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재 영입 경쟁 검증 미비 ‘사고’ 속출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인재 영입 경쟁이 불붙으면서 검증 미비로 인한 ‘사고’가 속출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 ‘1호 영입 인재’인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혼외자 논란으로 사퇴한 데 이어, 6일 선대위를 출범한 국민의힘에서도 영입 인재 논란이 뜨겁다.
국민의힘은 전날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에 대한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을 철회했다. 함 씨의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인선을 발표한 지 약 7시간 만인데, 함 씨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 등이 문제가 됐다. 함 씨는 방송 출연 등으로 얼굴을 알려왔는데, 2014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고 말해 비판받았다.
여기에 함 씨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비니좌’ 노재승(37) 씨의 과거 발언도 논란이 될 조짐이다. 노 씨는 4·7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연설로 유명해졌다. 연설 당시 ‘비니’ 모자를 쓰고 나와 이런 별명을 얻었다. 노 씨는 올해 들어 자신의 SNS에 글에서 “이승만과 박정희는 그 자체로 신이 대한민국에 보낸 구원자라고 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시장에, 경제에 ‘정부’, ‘공공’을 먼저 언급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공산주의자다. 두말 할 것 없다. 북한으로 가라”고 하는가 하면 5·18을 폭동으로 묘사한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노 씨의 망언은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과 너무나 닮았다”면서 “윤석열 선대위가 노 씨의 망언에도 영입을 강행한 점은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의도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내 인재는 키우지 않고 선거 때 흥행될 만한 인물을 찾다 보니 검증 부실로 사고가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