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도시공사 사장 임명 ‘노사 갈등 봉합’
노조 반발과 부산시의회 ‘부적격’ 판정 등으로 논란이 격화돼 온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공사 사장 임명 문제가 두 공기업 노사가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부산교통공사 한문희 사장과 서영남 노조위원장,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과 조준우 노조위원장은 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각 기관의 노사 상생협력을 약속하며 손을 맞잡았다. 부산시 주도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 문제 반발에 동참해 온 공공성연대 남원철 집행위원 등도 참여했다.
부산시와 상생협력 다짐 간담회
한 달 넘게 이어진 진통 일단락
교통공사 서 위원장은 “한 달 반가량 투쟁이 진행되면서 시장 발목잡기 등의 얘기까지 나왔지만 노동자로서 사용자에 대해 당연히 가져야 하는 문제제기였다”면서 “(이런 투쟁이) 공공교통 공공성 강화와 노사 관계 안정화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시공사 조 위원장도 “노사 갈등의 본질은 노사가 상생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에서 노동존중을 말하며 설득을 했는데 이번 일이 노사가 상생하는 길로 이어지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 사장은 “오늘이 노사화합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으며 김 사장 역시 “노조의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업무를 보겠으며 시민 봉사라는 임무에 충실하는 한편 임직원, 노조도 행복하게 하는 역할도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부산시와 두 공기업 노사는 신임 사장들에 대해 제기된 문제의 재발 방지, 공공성 강화, 노동 존중, 청렴리더십 확립, 지역사회 공헌 등에 대해 뜻을 모으고 상생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로서 부산의 두 공기업 사장 임명을 놓고 한 달 넘게 이어졌던 노사 갈등이 마무리됐다. 부산시가 10월 말 한 사장과 김 사장 선임을 한 뒤 두 공기업 노조는 두 사람의 과거 행보에서 부적절한 노조 압박, 부적절한 처신 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해 왔다. 부산시의회도 인사검증에서 두 사람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가세했으나 이날 두 기관 노사가 손을 맞잡으면서 갈등이 마무리됐다. 박 시장은 “노사가 서로 모를 때 생각이나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런 진통을 통해 좋은 조직이 돼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