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학생 감염·사흘째 200명 안팎 확진… 그래도 끝 안 보인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사흘째 200명 안팎으로 발생하며, 부산도 코로나19 유입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감염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도 늘면서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70%에 육박하는 등 현장의 위기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부산시는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93명 발생해, 누적 환자 수는 1만 7293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4일 201명, 5일 207명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주말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중으로 가면 다시 2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부산 유초중고 23곳서 하루 42명 감염
18세 이하 낮은 백신 접종률 탓 확산세
6일 193명 확진… 주중 200명 넘을 듯
위중증 환자 늘며 중환자 병상 70% 차
추가 방역 조처도 확산 막기엔 역부족
오미크론 변이·계절적 요인 불안 가중
특히 이날 학생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5일 유치원 1곳, 초등학교 16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1곳에서 모두 42명이 확진됐다. 역대 가장 큰 학생 확진 규모다. 교내 신규 집단 감염이 잇달아 발생했고, 기존 집단 감염의 여진도 이어진 결과다.
영도구 초등학교에서 4일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른 학생 7명이 확진됐고 다시 n차 감염으로 6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영도구와 금정구 초등학교, 사하구 중학교에서 신규 집단 감염이 잇따랐다. 남구와 동래구 초등학교, 금정구 중학교 등 기존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심각한 학교 내 감염세는 18세 이하 연령대의 낮은 백신 접종률이 이유로 분석된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6일 위중증 환자 수는 44명으로 전날보다 2명 늘었다. 중환자 병상은 66개 중 44개를 사용해, 가동률이 69.8%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는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 부산도 80%대를 넘어서며 병상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
부산시는 빠른 역학 조사 등으로 연쇄 감염 고리를 끊어 확산세를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아, 확산세가 단기간 내엔 꺾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겨울철 바이러스가 활성화하는 계절적 요인에다 전국적 감염세의 유입, 오미크론 변이 확산 가능성 등 불안 요소도 많다. 또 6일부터 시행되는 사적모임 강화 등의 추가 방역 조처들도 예상보다 엄격하지 않아, 연말 대면 접촉을 통한 감염 확산을 막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다.
부산시는 이날 “확진자 증가로 인한 의료체계의 부담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등을 고려하면 현재 확산세의 통제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개인 방역수칙의 준수와 함께 연말까지 모임·약속 자제와 백신 추가 접종 등 예방 접종에 적극 참여하여 주시기 당부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6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4325명이었다. 주말 영향 등으로 하루 5000명대 아래로 줄었다. 위중증 환자는 727명으로 엿새째 700명대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단위로 ‘매우 높음’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수도권은 의료역량 한계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비수도권의 위험도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중간’이었으나, 위험도는 증가 추세였다.
경남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75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창원 21명, 양산 20명, 진주 9명, 김해 5명, 합천 4명 등이다. 감염 경로는 도내 확진자 접촉 37명, 수도권 관련 4명, 타 지역 확진자 접촉 3명, 거제 소재 학교 관련 2명, 양산 소재 학교 관련 1명, 창원 소재 보육·교육시설 관련 1명, 함양 지인 모임 관련 1명 등이다. 울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 확인됐다. 울산 남구 5명, 동구 4명, 중구와 북구 각각 1명씩이다. 김백상·이성훈·김태권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