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강타 넷플릭스 ‘지옥’처럼… 부산표 스토리로 ‘대박작’ 만들자
부산에서 제2의 ‘지옥’이 나올까. 웹툰에서 출발해 드라마 시리즈로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지옥’(연상호 감독)처럼 부산 IP(지적 재산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모전이 열렸다. 부산 감천마을을 배경으로 한 윤준형 작가의 ‘신나라 전파사’를 비롯해 10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6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일 ‘부산 수다 다모여 스토리 공모전(부.수.다 공모전)’ 시상식과 IP 활용을 위한 컨설팅이 열렸다. ‘부.수.다 공모전’은 부산의 새로운 스토리 콘텐츠를 발굴하는 취지에서 열린 첫 스토리 공모전이다.
부산형 IP 발굴 위한 첫 공모전
‘신나라…’ 등 수상작 10편 선정
정보진흥원, 영화 등 콘텐츠 확장
그동안 부산은 하나의 콘텐츠를 웹툰이나 웹소설, 드라마, 영화 등 2차 콘텐츠로 확장해 산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때문에 부산표 IP를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윤준형 작가의 ‘신나라 전파사’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서울에 갔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인 부산 감천마을로 돌아온 취준생 신나라의 이야기다. 신나라는 이곳에서 할아버지의 전파사를 물려받게 되고, 각각의 사연을 가진 물건을 수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최우수상은 정치호 작가의 ‘대선 1992’로 14대 대통령 선거가 한창이었던 1992년을 배경으로 선거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이야기다. 우수상은 이창욱 작가의 ‘대밀수시대’(밀수왕인 주인공이 한 여성을 만나며 새 삶을 사는 이야기), 구명서 작가의 ‘니 주디를 맡겨라’(낙후된 동네에 개업한 영화 콘셉트의 ‘영화식당 주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선정됐다.
‘누구나’ 팀의 ‘유물수호대’(아이들 모험이야기), 전주협 작가의 ‘참치의 꿈’(한국 최초 원양어선 지남호 마도로스의 삶), 김대갑 작가의 ‘청사포’(청사포 무녀와 어부의 사랑과 이별)는 장려상을 받았다. 또 입상은 ‘키노스타 코믹스’ 팀의 ‘오뎅검객’, 김양희 작가의 ‘부산엑스 90’, 오승진 작가의 ‘신명: 신을 훔치는 여자’ 3편이 올랐다.
선정된 10편은 모두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웹툰이나 웹소설을 비롯해 영상화가 기대된다. 이날 IP 개발과 매니지먼트 관계자, 뮤지컬 프로듀서, 방송 프로듀서, 영화 프로듀서, 드라마 작가 등이 참가해 선정작의 2차 콘텐츠화를 조언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전략콘텐츠팀 윤병환 팀장은 “부산 제작사의 드라마 시리즈 ‘심야카페’ 사례처럼 앞으로 부산 오리지널 스토리를 발굴하고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부산 콘텐츠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