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일철강 컨소시엄, 대한조선 인수전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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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철강 등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한조선 해남조선소 전경. 대한조선 홈페이지 캡처

전라남도 해남의 대한조선 인수를 위해 부산의 두 조선사가 힘을 합친다. 대선조선 대주주인 동일철강과 한진중공업 대주주 한국토지신탁이 공동으로 대한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대한조선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 간 협업 효과까지 기대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동일철강 등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 등 대한조선 채권단은 최근 대한조선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5곳의 투자자 중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과 파인트리파트너스 2곳을 대한조선 인수 후보로 결정했다.

한진중 대주주 한국토지신탁과 협력
최종 인수 후보 2곳에 이름 올려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최종 경쟁
직접 조선소 운영 최대 장점
부산 조선사 2곳 협력 기대감
한 달가량 실사 후 본입찰 돌입

2곳의 투자자는 앞서 대한조선 조건부 투자예정자로 지목된 KHI(Korean Heroes Incorporation)와 함께 대한조선 인수를 위해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된다. 채권단과 최종 후보들은 향후 한 달가량 대한조선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후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만일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이 대한조선을 인수할 경우 새로운 법인을 세워 대한조선을 경영하고, 새 법인의 지분은 두 회사가 5 대 5로 나눠 가지게 된다. 두 회사는 각각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이라는 조선사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대한조선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동일철강의 경우 조선용 형강을 생산하는 자회사 화인베스틸의 안정적인 제품 판매처를 추가로 확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하나 기대되는 점은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의 협업 시너지다. 대선조선-대한조선, 한진중공업-대한조선의 협업이 이뤄지면 자연히 대선조선-한진중공업의 협업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한조선을 디딤돌로 해서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의 관계도 더욱 긴밀해질 수 있다”며 “부산의 2개 조선소가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을 펼친다면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영도에 소재한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은 북항 앞바다를 바라보며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최종 후보 중 직접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뿐인 만큼, 컨소시엄 측은 그 부분을 최대한 강조해 인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은 “응찰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조선이라는 기업의 사업 영속성”이라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기존의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야말로 대한조선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대한조선은 중형급 유조선 및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건조하고 있다.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채권단은 대한조선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고, 2011년 7월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2015년 기업회생 절차를 마치고 강도 높은 자구계획 이행과 꾸준히 수주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며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 231만 4049㎡에 이르는 대한조선 보유의 미개발 산업단지 부지도 대한조선 투자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 부지에서는 조선을 비롯해 풍력, 일반 플랜트 등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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