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연예인 대물림은 불공정 행위
요즘 TV를 보면 안방극장이 연예인 가족의 놀이터가 아닌가 착각이 든다. 언제부턴가 연예인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면서 연예인의 가족 또한 자연스럽게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이전에는 연예인 2세의 방송 출연이 가끔 있었지만, 이제는 이에 더해 직계존속, 직계비속, 방계혈족 그것도 모자라 배우자의 식구들도 대거 출연한다. 이 때문에 ‘가족테이너’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
방송가에 인맥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은 몇 년씩 노력하고 연습해도 오디션 기회조차 얻지 못하거나 방송 출연 한 번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연예인 가족은 데뷔 전부터 각종 미디어를 통해 스타가 된 가족의 후광을 입고 각종 방송이나 언론에 나와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
한발 한발 차근히 꿈을 이뤄가는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은 이미 출발선 자체가 다른 연예인 가족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까.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손쉽게 인지도를 쌓고 연예계에 진출하는 것은 공정경쟁의 룰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특혜성이 다분한 ‘연예인 대물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일종의 세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연예인 대물림은 그들만의 꽃길을 열어 주는 이 시대 대표적 불공정 행위이며,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의 방송 출연 기회를 박탈하는 일이다.
따라서 방송국에서는 연예인 가족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제작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