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방역패스' 언급한 조희연 "적극 권장…일정 큰 차질 없을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과 관련해 "학생의 백신 접종 일정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24일까지인 집중 접종지원 주간에 학생들이 1차 접종을 하게 되면 내년 2월 1일부터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2월 1일부터 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 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백신 2차 접종을 모두 완료하려면 당장 이달 중에 학생들이 백신 1차 접종을 해야 한다.
이 경우 기말고사 기간과 겹치는 탓에 혹시 모를 백신 부작용 등 때문에 시험에까지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의 기말고사 일정이 오는 13∼24일 2주간인 '집중 접종 지원 주간'에 끝나게 된다는 것이 교육 당국 설명이다.
조 교육감은 "백신 접종은 자율적 판단에 맡겨져 있지만, 코로나 상황의 위중함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접종 편의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에)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접종 편의 제공 기간을 더 늘리거나 하는 일은 가능하다"며 "교육청은 하위 실행기관이라 교육부와 질병청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집중 접종 지원 주간에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보건소 접종팀의 방문 접종 등 학교 단위 백신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성명을 내고 "학교 방문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경우, 백신 접종 학생과 미접종 학생이 눈으로 확인되어 학생들이 백신 접종의 압박을 느끼기 쉽다"며 "백신 보관을 위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출장 단체 접종의 경우 백신의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할만한 시설을 모두 방역 패스 적용 시설로 확대하고 2월부터 만 12세 이상 청소년까지 방역 패스를 적용하겠다는 건 사실상 백신 접종 강요 정책이다"며 "방역 패스 적용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청소년을 코로나19 감염에서 보호하는 가치를 높게 봤을 때, 학습권에 대한 권한보다 보호라는 공익적 측면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며 "(방역패스)시행 연기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