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당대표에 반말 논란' 洪 "버릇없다"…이준석 "격없는 사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공개 석상에서 반말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당사자인 이 대표와 원 전 지사는 각자 "격없이 소통하는 관계" "현장 분위기를 위해 한말"이라 해명하면서 큰 문제는 없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전 지사는 전날 이용호 의원의 입당식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교수와 이 대표가 함께 있자, 이 교수의 합류를 반대했던 이 대표를 향해 '잠깐 와서 두 분 악수 좀 해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 과정에서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에게 '반말을 했다'는 논란이 국민의힘 내 젊은 지지층에서 불거졌다. 이후 홍준표 의원의 청년 플랫폼인 '#청년의꿈'에도 '이 대표가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을 하는 당 중진들의 수준이 왜 이런가'라는 비판의 글이 올라왔고, 홍 의원은 "버릇들이 없어서"라고 짧게 지적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올리면서 '반말 의혹'을 즉각 해명했다. 그는 "'잠깐만 와봐요. 악수 좀 해봐'"는 당시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제가 한 말"이라며 "저는 사적으로도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눌 때 반말을 하지 않습니다.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홍 의원님이 워낙 제게 깍듯하게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아무래도 홍 의원님이 당 대표를 두 번 지내셔서 당의 엄격한 위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홍 의원이 보여준 모습과 배려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하지만 그와 별도로 저는 지난 10여년 간 이어져온 저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님의 격없이 소통하는 관계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때로는 오해가 있기도 하지만 원 전 지사님은 항상 제게 좋은 조언자이자 배울 것이 많은 형님이었다"고 덧붙였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