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외인 피터스 영입… 수준급 장타력·외야 수비 기대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새 외국인 선수 도널드 스콧 피터스(Donald Scott Peters Jr.·26)를 공식 영입하고 2022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롯데는 피터스를 주전 중견수로 출전시켜 강력한 외야 수비 자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9일 미국 출신 외야수 피터스를 총액 68만 달러(약 7억 9800만 원·연봉 60만 달러, 옵션 8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피터스는 내년 2월 롯데 스프링캠프에 맞춰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연봉 7억 9800만 원에 계약
키 198㎝에 102㎏의 큰 덩치
넓은 수비범위와 빠른 주력 자랑
올 메이저 13홈런 공격력도 갖춰
중견수로 기용 가능성 높아
새 외국인 투수 찾기에도 총력
롯데는 “피터스가 외야 모든 자리를 소화할 정도의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까지 갖췄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사직야구장의 외야 담장 높이를 4.8m에서 6m로 올리고, 홈플레이트~중앙펜스까지의 거리를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인 롯데로서는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피터스가 가장 필요한 외국인 선수로 판단했다.
피터스는 2016년 LA 다저스 지명을 받았으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마이너리그 5시즌 동안 505경기에 출전했다. 트리플A에서 2시즌, 더블A에서 2시즌, 싱글A에서 1시즌을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안타 503개, 홈런 96개, 타율 0.266, OPS 0.848이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했다. 올해 2021시즌 동안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총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223타수 44안타), 13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663을 기록했다.
롯데는 피터스의 뛰어난 주력과 수비 능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피터스는 키 198㎝, 몸무게 102㎏의 큰 덩치를 갖고 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도 최상위권 수준의 주루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좌익수·중견수·우익수 모든 외야 수비를 소화했으며, 중견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롯데는 피터스를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에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과 재계약 여부에 따라서는 좌익수·우익수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스의 공격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는 2020·2021 두 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로 뛴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다소 아쉬운 공격력이 주된 원인이었다. 피터스는 마이너리그 첫 해인 2016년 홈런 13개를 기록했다. 2017년 27개, 2018년 29개, 2019년 23개의 홈런을 쳤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13개의 홈런을 쳐낸 만큼, 마차도(5개)에 비해 더 나은 공격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찾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 측은 2021시즌 직후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와 재계약하지 않고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힘쓰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롯데 투수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외국인 투수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