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앞에 다시 선 윤석열 “햇볕정책·국민통합 이룬 행동하는 양심”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9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나란히 앉은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평가하는 데 집중했다. DJ 정신을 앞세워 호남과 중도층에 구애하려는 일환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올해 6·15를 계기로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주목받은 바 있다.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인 윤석열’의 첫 행보였다. 6개월여 만에 다시 김 전 대통령 곁에 다가선 셈이다.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식 참석
김대중 정치적 유산 평가 주력
“청년에 희망 주는 나라 만들 것”

윤 후보는 현장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은 평생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며 “5번의 죽은 고비를 겪고 6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오랜 망명과 감시란 탄압을 받았지만 한 번도 불의한 세력과 타협하지 않는 그야말로 행동하는 양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된 후 어떤 정치보복도 하지 않고 모든 정적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인(聖人) 정치인으로 국민통합을 이뤘다”며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했으며 햇볕정책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또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선언했다”며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4대 보험 확대, 인권법·양성평등법 제정, IT 정보화 정책 추진 등을 대표 업적으로 꼽았다. 그는 “이런 국정철학과 업적을 되새기며 앞으로 공정과 상식의 기반 위에 국민들이 희망을 품고 골고루 잘살고 청년들에게 기회와 희망의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외교와 경제 정책 행보에도 나섰다. 집권 시 한·미관계를 포함한 외교·안보 정책 전반과 경제 정책 대전환을 예고해 온 가운데 이날 오전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를 만났고, 오후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간담회에 참석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9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다. 그동안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온 윤 후보는 이날 접견에서도 한·미 관계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경총 간담회에서는 저출산·청년문제 등 사회 제반의 문제가 고질적인 저성장과 일자리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했다는 목격자 증언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답변할 가치가 없는 얘기”라며 “여러분은 거기 관심 있으세요? 그 말이 맞는 얘기 같아요?”라고 반문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최근 제보자 안 모 씨가 “1997년 5월 ‘쥴리’라는 예명을 쓰던 김 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단연코 김 씨는 유흥주점에서 근무한 사실이 없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민지형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