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렴도 평가 희비… 거제·고성 웃고, 통영 울었다
경남의 이웃 지자체인 거제시와 통영시, 고성군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거제와 고성은 등급이 각각 2단계, 1단계 상승했지만, 통영은 하락했다.
거제시는 권익위에서 실시한 ‘2021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종합청렴도는 인·허가, 보조금 등 업무에서 민원인이 체감하는 ‘외부청렴도’와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청렴도’를 종합해 매년 12월 발표한다. 내부청렴도는 조직문화, 부패 방지 제도, 인사업무, 예산집행, 업무지시 공정성, 외부 부패 사례 등을 조사해 평가한다.
외부청렴도는 직무 태만, 불합리한 관행 반복과 같은 소극 행정의 크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업무처리 과정의 ‘공정’이나 ‘갑질 관행’에 대한 인식이 해당한다.
2년 연속 종합 4등급 거제시
청렴 시책 시행한 뒤 2단계↑
고성군도 ‘외부 청렴도’ 상승
전년보다 1단계↑종합 2등급
코로나19 대처 폐쇄·소극적
통영시, 1단계 떨어져 3등급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낙제점에 가까운 4등급으로 체면을 구겼던 거제시는 올해 권익위 컨설팅을 거쳐 각종 청렴 시책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거제시는 △전 직원의 청렴실천서약서 작성 △다양한 청렴 교육 시행 △1부서 1청렴시책 추진 △자체 내·외부 청렴도 조사 △간부공무원 청렴도평가 △유기한 접수 민원에 대한 모니터링 △청렴서한문 발송 △민원 만족도 조사 ARS 청렴해피콜 등 다양한 반부패·청렴 시책을 추진했다. 덕분에 외부청렴도가 4등급에서 2등급으로 한 번에 2단계나 올랐다.
여기에 신규 시책으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청렴소리함’을 설치해 조직 내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연말에는 공직자로서 모범이 되는 청렴공무원을 자체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전 직원이 함께 변화하고 혁신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시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시책과 개선 노력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 청렴한 거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성군도 올해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종합 2등급을 달성했다. 고성군 종합점수는 8.11점으로 외부 8.49점, 내부 7.05점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0.27점 오른 것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특히 외부청렴도가 상승했는데, 군민이 행정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라 더욱 의미 있다”며 “내년에는 1등급을 목표로 청렴한 고성 만들기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기뻐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3개 시군 중 가장 높은 2등급을 유지했던 통영시는 올해 평가에서 1단계 하락한 3등급을 받았다. 경남 8개 시 중 청렴도 등급이 하락한 곳은 통영이 유일하다. 또 청렴도 3등급은 통영과 밀양 2곳뿐이다.
특히 별다른 비리 사건이 없었는데도 통영시의 외부청렴도는 2등급에서 4등급으로 추락했다.
거제시와 고성군에 비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은 통영시가 코로나19 상황 전파와 정보 제공을 폐쇄적, 소극적으로 한 탓에 불신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영시 관계자는 “올해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보완해 내년에는 청렴도가 향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