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검증한 9000km 신행길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메타휴먼’ 기법으로 복원한 허황옥(위)의 모습과 그가 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상 경로(아래). 인도양에서 벵골만, 믈라카 해협을 통과할 때까지는 인도의 동남아 진출 경로를 참고했고, 믈라카 해협에서 가야까지는 철기 유적 경로를 대입시켜 확인한 것이다. 벵골만 경로가 다양한 것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출발한 지역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NN 제공

9000km 바닷길을 건너온 허황옥. 최초이자 최장거리 결혼 항해로 기록된 그의 신행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재)김해문화재단은 ‘제6회 허왕후신행길 축제’ 특집 다큐멘터리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 시사회를 오는 14일 오후 3시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시청각실에서 연다고 밝혔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2000여 년 전 허황옥의 신행길을 재조명하는 다큐로, 현재까지 전해내려오는 기록이 허구인지 역사적인 사실인지를 검증해 본다.

다큐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
김해문화재단서 14일 시사회
KNN 진재운 감독 제작 맡아
메타휴먼 기법으로 허황옥 재현
고고학·해양학·인류학 등 동원

‘메타휴먼’ 기법으로 허황옥의 모습을 재현하고 2000년 전 바람과 해류를 정밀하게 복원하는 등 고고학과 인류학, 금속학, 해양학을 결합한 검증을 시도했다. 감독은 KNN의 진재운 기자가 맡았다.

이번 다큐의 완성을 위해 100편이 넘는 국내외 논문을 읽었다는 진 감독. 다큐 영화 ‘위대한 비행’으로 2013년 뉴욕페스티벌에서 두 개 부문 수상을 하기도 한 그가 “이렇게까지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할 정도다. 진 감독은 “인도에서 왔다는 허황옥 이야기는 우리나라 고대사 가운데 독특한 기록이다”며 “다큐를 통해 검증해 보니 허황옥 3일에 관한 기록은 과학적으로 정밀하고 기록과도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사회는 김해시를 비롯한 축제·관광, 역사·학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영상 상영 후 작품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오는 15일 오후 7시에 KNN을 통해 방송된다. 향후 김해교육청, 김해 지역 초·중·고교에 배포해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허왕후신행길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가야문화에 대한 인식을 보다 확대시키고 가야왕도 김해의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게 됐다”며 “이번 시사회와 다큐멘터리 방영에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허왕후신행길 축제는 서기 48년에 가락국 김수로왕과 혼인하기 위해 온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왕후를 재조명하는 김해 지역 대표 축제 관광 콘텐츠다. 올해는 올 10월 8일과 9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바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