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상징 ‘스머프’ 조형물, 내년 3월 다대포해수욕장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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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 세계적인 친환경 해수욕장 인증을 상징하는 ‘개구쟁이 스머프’ 조형물이 설치된다. 사하구청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해수욕장과 친환경공원 국제인증을 동시에 받은 다대포해수욕장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마련하기로 했다.

사하구청은 내년 3월까지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다대포해변공원에 벨기에의 만화 캐릭터 ‘개구쟁이 스머프’ 조형물을 높이 2.5m 규모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 5월 블루플래그·그린키
FEE, 세계 첫 동시 국제인증
높이 2.5m 조형물로 알려
인증 내역 관광 사이트 등재
자연친화 부산 위상 높아질 듯

스머프 조형물은 올 5월 다대포해수욕장이 세계적인 친환경 해수욕장으로 지정됨에 따라 세워지는 것이다. 다대포해수욕장은 덴마크에 본부를 둔 국제환경단체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으로부터 친환경해수욕장 인증인 블루플래그와 친환경공원 인증인 그린키 국제인증(다대포해변공원)을 동시에 받았다. 국내 블루플래그 인증 해수욕장은 전남 완도군 등 3곳이 있지만 해수욕장과 인접 공원이 친환경 시설로 동시에 인증받은 것은 다대포해수욕장이 세계 최초다.

환경교육재단에 따르면 스머프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IMPS 그룹은 국제연합, 유럽연합, 환경교육재단 등과 협력해 블루플래그 인증 시설은 별도의 저작권료 없이 해당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스머프 캐릭터가 친환경 시설임을 드러내는 마스코트 역할을 한다.

사하구청은 조형물 설치를 위해 예산 4500만 원을 마련하고,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형물 위치, 디자인 관련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구청은 국제인증 취지를 살려 청소를 하고 있는 스머프 등 다양한 도안을 구상하고 있다.

블루플래그 국제인증은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수질관리, 친환경 시설, 안전 서비스 등 총 137개의 항목을 심사해 기준을 충족하는 해수욕장에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그린키 국제인증의 경우 공원을 대상으로 친환경성, 지속가능성, 운영 적합성, 시설관리 등을 평가한다.

다대포해수욕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도 교통과 숙박이 불편해 관광객의 발길이 점차 줄다가 낙조분수와 부산도시철도 다대구간 개통, BTS 멤버가 다녀간 방탄투어 명소 등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부산의 대표 해수욕장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더해 이번 국제인증으로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도 인정받았다. 또 이러한 인증 내역이 각종 관광 사이트에 등재돼 친환경 관광지 부산의 입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하구청은 조형물 설치와 함께 국제인증 표지석, 포토존, 스탬프 투어, 환경교육 퀴즈 등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마련해 관광객에게 친환경 다대포해수욕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 해변 필라테스, 생태체험 학습장 등 기존 친환경 프로그램을 확대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사하구청 양주훈 도시계획계장은 “블루플래그 인증의 경우 국내 기준이 아닌 WHO(세계보건기구) 수질 기준을 충족해야 해 인증이 어려운 편이지만, 이번 인증을 통해 다대포해수욕장이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라면서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대포해수욕장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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