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들해진 특성화고 인기… 부산 충원율·경쟁률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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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부산지역 특성화고 입학전형을 마무리한 결과, 지난해보다 경쟁률과 충원율 모두 하락하는 등 특성과 인기가 더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업구조 변화를 반영해 3·4차 산업 계열 학과를 둔 특성화고의 경우에는 지원율이 상승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지역 32개 특성화고 입학전형을 마감한 결과 총 정원 4865명 중 494명(16개교)이 미충원돼 10.2%의 미충원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미충원 학교(15개교) 1개교, 미충원자(419명) 75명, 미충원율(8.8%)은 1.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32곳 전형 마감 10.2% ‘미충원’
지난해 8.8%보다 1.4%P 증가
3·4차 산업계열 학과 지원율 상승

앞서 모집 정원의 70%를 선발하는 특별전형에서부터 1년 전보다 경쟁률이 줄어드는 등 하락세가 감지됐다. 이들 32개교 평균 특별전형 경쟁률은 1.13 대 1로, 2021학년도 1.17 대 1에 비해 소폭 감소했고, 특별전형 미충원 학교도 지난해 11개교에서 올해 14개교로 늘었다. 특별전형 미충원 인원을 포함해 치러진 일반전형도 경쟁률이 0.76 대 1을 기록해, 지난해 0.79 대 1보다 줄었다.

교육계에서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특성화고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취업 우려가 높아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직업계보다 인문계 고교를 더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통적 상업 분야를 비롯해 2차산업계열 학과의 지원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3·4차산업 계열 학과가 있는 특성화고의 지원율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외식·서비스 관련 학과에 대한 학생 선호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산업구조의 변화를 반영해 학과를 재구조화한 학교들의 지원율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연고(옛 부산세무고)의 경우 반려동물과, 웹툰콘텐츠과, 카페경영과 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학과를 개설해 학생들의 관심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취업 중심으로 교육 과정을 편성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운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학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원율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컴퓨터과학고도 신설 사물인터넷과와 소프트웨어과를 묶은 IT계열, 금융회계와 서비스마케팅을 묶은 비즈니스계열 등 올해 처음으로 계열별로 학생들을 모집해 지원율을 끌어올렸다.

부산컴퓨터과학고 손승호 교장은 “비슷한 전공을 묶어 계열별로 모집하는 모험을 했는데 작년과 달리 정원을 넘겨 내부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1학년 때부터 전공 과목 비중을 높여 1학년 말 전공을 선택할 때까지 학생들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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