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15분마다 배차… 한층 가까워진 ‘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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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4대 철도 복선화 마무리

부산·울산과 대구·경북 권역에 걸쳐 있는 영남권 철도노선 4개가 이달 말 복선전철로 새로 개통돼 영남권 철도 이동이 크게 편리해질 전망이다. 부산과 울산이 출퇴근이 충분히 가능한 시간대로 좁혀지고, 2024년이면 기존의 경부선이 아닌 중앙선을 통해서 부산과 서울을 짧은 시간에 오갈 수 있게 되면서 전국의 ‘철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비전철·단선 영천-신경주 구간 완공
중앙선 전 구간 복선전철화 ‘눈앞’
복선전철 개통 후 기존선은 모두 폐선
레일바이크 등 관광지로 개발·활용



■부전역-태화강역 동해선 개통

현재 부전역~일광역 구간만 개통돼 있는 동해선 전철이 태화강역까지 추가로 개통되면서 전 구간이 개통된다. 이를 위해 좌천·월내·서생·남창·망양·덕하·개운포·태화강 등 모두 8개의 새 역사가 지역 문화를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동해선 전철 전 구간이 65.7km에 이르는데, 소요시간은 76분이다.

하루 100회 광역철도가 다니고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 나머지 시간에는 2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이 구간에는 무궁화호도 일부 운행이 되는데, 정차역이 적은 무궁화호로는 부전→태화강역까지 64분이 걸린다. 전철을 이용하거나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울산 출퇴근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시·종착역 역할을 하는 태화강역은 옛 태화강역 인근에 있는데, 향후 시·종착역이 북울산역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 북울산역은 울산 북구지역으로, 주변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는 등 신흥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시·종착역 연장에 대해 사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1년 정도 설계를 거쳐 2025년에는 부전에서 북울산역까지 전철이 다니게 된다.

동해선은 2003년 7월 사업을 시작해 19년 이상 시간이 걸렸다. 모두 2조 8270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으며 현재 시운전을 모두 마쳤다.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완공

우리나라 철도 노선 중에는 중앙선이 있다. 이 노선은 청량리에서 강원도 제천을 거쳐 경북지역을 지나 부전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이 가운데 먼저 개통한 청량리~제천 구간에는 이음열차가 투입돼 운행 중이다. 그런데 그동안 비전철에 단선 구간이었던 영천~신경주가 이번에 복선전철로 완공돼 중앙선 전 구간 복선전철화가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아직 안동~영천 구간 공사가 남아 있다. 이 구간 공사는 2024년 완공된다. 이 구간만 완공되면 부전~청량리는 완전히 새로운 철도노선으로 거듭난다. 현재 7시간 걸리는 구간이 완전 개통되면 2시간 50분으로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시속 250km까지 속도를 내는 KTX-이음열차가 투입된다. 특히 청량리에서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신해운대역까지는 2시간 41분이 걸리게 돼 KTX를 타고 부산역에 내려 해운대로 이동하는 경우보다 소요시간이 꽤 줄어들 전망이다. 해운대 지역 관광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포항 복선전철 완공

울산 태화강역은 부전~태화강역 전철의 시·종점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 태화강→북울산→신경주까지 복선전철로 연결되면서 2015년에 이미 개통된 울산~포항 1단계(신경주~포항)와 함께 울산에서 포항까지 복선전철이 개통되는 것이다. 아울러 동해중부선으로 불리는 포항~삼척이 2023년 개통될 예정이고 동해북부선으로 부르는 삼척~고성은 2027년 개통 예정이다.

이 동해축이 완성되면 부산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만주횡단철도(TMR)의 시·종점 역할을 하게 된다고 국가철도공단은 설명했다.

동해선과 중앙선 선로는 시속 150∼250㎞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고 향후 전 구간이 개통된 다음,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을 투입할 계획이다. 복선전철 개통 후 기존선은 모두 폐선돼 레일바이크 등 관광지로 개발되거나 시민 공유 공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4개 사업별로 신설되는 역사는 영천∼신경주 1개(아화역), 울산∼포항 3개(북울산역·나원역·안강역), 부산∼울산 8개 역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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