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로 6명 숨진 아마존 창고… ‘휴대폰 반입 금지’ 논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참사로 인해 세계적 기업 아마존의 휴대전화 반입 금지 정책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리노이주 물류창고 붕괴 사고로 아마존의 작업장 내 휴대전화 반입 금지 정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 아마존 물류창고가 토네이도로 붕괴하면서 최소 6명이 숨지고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에 아마존 직원들은 휴대전화 반입 금지 정책으로 토네이도 접근 경보 메시지를 보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한다. 직원들이 기상당국이 붕괴 30분 전 보낸 메시지만 확인했더라도 대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당시 정전이었던 만큼 휴대전화로 인근 시설에 있던 직원과 정보를 교환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접근 경보 메시지 미리 못 봐
다수 실종 인명 피해 더 커져
아마존은 생산성·효율성 향상을 목적으로 작업장 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정책이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휴대전화 반입 금지 사업장을 늘려가고 있다. 2018년에는 볼티모어 아마존 물류창고가 폭풍으로 부분 파손돼 직원 2명이 숨지는 일이 빚어졌다.
최악의 토네이도가 몰아친 미국 중부에서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생 3일째 집계된 사망자는 90여 명에 이른다. 피해가 집중된 켄터키주에서만 8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가장 큰 인명피해가 난 메이필드 양초공장에서는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네이도 발생 당시 이 공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상당수 노동자가 철야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이날 토네이도에 휩쓸려 날아간 한 가족사진이 24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번 토네이도는 일부 주를 지날 때 풍속이 최대 112km까지 도달했으며, 통과 구간도 1900년 이후 최장인 400k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