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PK까지 요동… 윤석열·이재명 ‘예측불허 승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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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 여론조사에서 4주째 오차범위 내에 머물며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한 달여 만에 이 후보한테 바짝 추격당하는 것이다. 그간 윤 후보가 우세를 보여 온 30대와 부산·울산·경남(PK) 유권자들마저 대거 요동쳐 향후 민심의 향배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가상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지난주보다 0.8%P 오른 42%로, 이 후보는 2.7%P 오른 40.6%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지난주 3.3%P에서 1.4%P로 좁혀졌다.

KSOI 최근 조사 윤 42%-이 40.6%
11~12월 4주째 오차범위 내 초접전
30대 이 지지율 43.2%까지 상승 역전
PK서도 이 후보가 한 자릿수 차 좁혀
“김종인에 가린 윤 후보 추격 빌미 제공”


두 사람의 이 같은 접전 양상은 같은 기관의 11월 3주 차 조사(지난달 19~20일) 이후 4주째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달 19~2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0.5%P(윤 후보 40%, 이 후보 39.5%)를 기록했으며 같은 달 26~27일 조사에서는 2.8%P(윤 후보 41.8%, 이 후보 39.0%), 이달 3~4일 3.3%P(윤 후보 41.2%, 이 후보 37.9%)로 나타난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노 룩’(No look)이 추격 빌미를 준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김종인 정부’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있다”며 “정치 초년생 윤 후보가 이러한 ‘상왕 프레임’을 타개하지 못하면 이 후보에게 역전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4주간 눈에 띄는 변화는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30대와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의 이동이다. 이 후보는 11월 3주 차 조사에서 30대 응답자 가운데 36.5%의 선택을 받았으나 가장 최근 조사에서는 43.2%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윤 후보는 39.3%에서 35.3%로 떨어졌다. 30대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다.

이는 최근 이 후보가 친여 성향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 홍보전을 펼치고, 민생투어 프로젝트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서도 2030세대와의 소통에 방점을 찍으면서 ‘부동산 실정’으로 여권에 돌아섰던 30대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3·9 대선 최대 격전지인 PK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이달 들어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윤 후보는 11월 3주 차 조사에서 PK 지지율 48.0%를 기록, 이 후보(33.2%)를 14.8%P 차이로 따돌렸다. 이어 같은 달 4주 차 조사에서도 16.7%P(윤 후보 48.3%, 이 후보 31.6%)의 차이를 유지했지만 12월 1주 차 조사에서는 두 사람(윤 후보 43.9%, 이 후보 36.6%)의 격차가 7.3%P로 좁혀졌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9.7%P로 늘어났지만 지난달 초에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최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국회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윤 후보와 PK 현역들이 엇박자를 내면서 지역 민심이 일부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사 기관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5∼10일 전국 3043명을 상대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에서는 윤 후보가 지난주 대비 1.2%P 상승한 45.2%, 이 후보는 2.2%P 상승한 39.7%였다.

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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