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백신 이상반응 97%는 두통·흉통·어지러움·근육통…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소아·청소년의 주된 이상반응은 두통과 흉통·어지러움 등으로, 일반적인 증상이 9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등 중대 이상반응은 2%를 조금 넘었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신고와 문자메시지 설문을 진행해 이상반응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10월 18일부터 11월 20일까지 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모두 108만 4478건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됐다. 이 중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 11월 20일까지 2834건의 이상반응이 신고됐고, 신고율은 접종 건수 대비 0.26%였다.
12~17세 접종자 0.26% 신고
백신 이상 사망자 한 명도 없어
신고된 이상반응 중 두통, 흉통, 어지러움, 근육통 등을 포함하는 일반 이상반응이 97.78%(2771건)로 가장 많았다. 아나필락시스 의심과 주요 이상반응을 포함하는 중대 이상반응은 2.22%(63건)였으며, 사망으로 신고된 사례는 없었다. 아나필락시스는 심한 쇼크 증상처럼 과민하게 나타나는 항원 항체 반응으로, 호흡기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 이상반응 2771건 중에서는 두통이 7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흉통 637건, 어지러움 423건, 근육통 404건, 메스꺼움 372건 순이었다. 중대 이상반응 63건 중에서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양 반응 포함) 29건, 경련·발작 8건, 심근염·심낭염 6건, 급성마비 5건 등의 의심 사례가 신고됐다.
추진단은 또 올 10월 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문자메시지로 건강상태를 응답한 12~17세 소아·청소년 1만 1601명을 분석했다. 가장 많이 보고된 이상반응은 45.25%(5250건)를 기록한 ‘접종 부위 통증’이었고, 2위는 30.08%(3490건)로 나타난 ‘근육통’이었다. 이어 ‘피로감·힘듦’ 24.43%(2834건), ‘두통’ 20.58%(2387건) 순으로 이상반응이 많았다.
가장 많이 보고된 다빈도 증상 4개(접종 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감·힘듦, 두통)의 경우 접종 하루 뒤 12∼15세, 16∼17세 두 연령 집단에서 모두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나, 이후 점차 감소해 접종 5일 뒤부터는 비슷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빈도 증상은 0~7일 차까지 전반적으로 12∼15세보다 16∼17세에서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근육통, 피로감·힘듦의 경우 접종 1일 뒤 12∼15세(각 25.27%·17.39%)보다 16∼17세(각 32.66%·24.77%)에서 더 많이 보고됐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