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동아시아연구소, 도쿄가쿠게이대와 국제학술대회 개최

강신애 부산닷컴 기자 sens012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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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문화 사회와 재일코리안’ 주제로 다문화 전문가 및 재일코리안 참여

일본의 다문화 정책과 공생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당사자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발자취를 통해 다문화 공생의 삶을 모색해보는 이색적인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소장 이경규)와 일본 도쿄가쿠게이대학 코리아연구실(대표 이수경)은 지난 12월 10일 ‘일본의 다문화 사회와 재일코리안’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다문화 공생 관련 전문가들과 재일코리안 당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국제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동아시아연구소 이경규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갈수록 보수적 경향으로 바뀌어가는 일본사회에서의 거주나 공생에 대한 다양한 사례에 대해 서로 토론하면서 적극적으로 다문화 공생을 모색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경색된 한일관계를 정관하기 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지혜를 모색하고 한일 차세대를 위한 건전한 이웃 관계를 물려주기 위해 기성세대들이 한층 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학술대회에는 지난 37년간 재일조선인노동자의 희생자 위령제를 지내는 하코다테오타니대학 후쿠시마 노리시게 총장이 재일코리안과 지역 일본인들과의 공생 사례를 발표했으며, 1982년 일본 국회에서 일본 국공립대학 외국인교원임용법을 의원입법으로 이끌어낸 모모야마대학 서용달 명예교수를 비롯하여 도쿄가쿠게이대학 와시야마 야스히코 전 총장, 류코쿠대학 권오정 명예교수, 호세이대학 마키노 에이지 명예교수, 도호쿠대학 이인자 교수, 니가타산업대학 김광림 교수, 야마구치현립대학 이자오 도미오 교수 등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또한 재일동포 출신으로 수필가 오문자 씨, 도쿄변호사회 윤철수 변호사, 홋카이도대학 지현주 교수 등이 다문화 공생 실천 사례를 발표하여 재일동포들이 겪어온 숱한 삶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한층 깊이를 더했다.

특히, 전 일본칸트협회 회장인 호세이대학 마키노 에이지 교수는 ‘기본적 인권과 인간의 존엄을 묻는다’라는 발표에서 “일본은 재일코리안을 비롯하여 재일외국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며 일본인의 인권 의식과 법 시스템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을 위한 다문화 공생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공동 기획한 도쿄가쿠게이대학 코리아연구실 이수경 대표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서 재일동포들이 겪어온 질곡의 역사와 그들이 다문화 공생을 통해서 극복해가는 삶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었고 관련 전문가와 재일동포 당사자들의 열띤 학술 토론의 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재일동포들의 고난의 삶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에서는 ‘해방이후 재일조선인 관련 외교문서의 수집 해제 및 DB구축’이라는 주제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도쿄가쿠게이대학 코리아연구실과는 올해 5월 학술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재일동포에 관련된 다양한 현안을 주제로 활발하게 학술교류 행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


강신애 부산닷컴 기자 sens012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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