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인스턴트 음식 대신 밥을
올해에 벼농사 풍년으로 쌀 생산량은 늘어났지만 농민은 되레 쌀값이 떨어져 울상이라고 한다. 최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쌀 수확량은 399만 2000t으로 지난해의 350만 7000t과 비교해서 10.7%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치는 1년 쌀 소비량인 350만~360만t보다 30만t 이상 많이 생산된 것이다. 풍년이면 농민들은 기뻐해야 하는데 과잉 공급으로 쌀값이 되레 떨어지니 기뻐할 수 없는 것이다.
국민의 쌀 소비량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육체노동이 줄고 밥 대신에 빵이나 라면, 과일 등 다른 음식을 먹는 사람이 많은 까닭이다. 더군다나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증가로 밥상 차리기가 번거로워 앞으로도 쌀 소비는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그렇지만 ‘밥이 보약’이란 말이 있다. 밥과 곁들여 먹는 다양한 종류의 반찬은 영양 면에서 나무랄 데 없으며, 식도락까지 누리게 한다. 평균수명 백세 시대에 가장 이상적이고 자연에 가까운 건강식이 바로 우리의 한식이다.
바쁜 현대생활에서 일일이 밥상을 차리려면 번거롭기도 하다. 그러나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으로 자주 끼니를 해결하면 그만큼 영양이 부실해 건강이 나빠지고 쌀 소비 부족으로 농가는 활력을 잃게 된다.
벼농사는 식량안보 측면을 비롯해 대기나 토양, 수질정화 등 환경에 이롭고 농촌경제를 살찌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인스턴트 음식 대신 밥을 즐겨 먹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돌보는 일이고 나아가 농촌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이옥출·부산 사하구 하신중앙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