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 보수 진영 최종 후보에 하윤수… ‘절반의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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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오른쪽 두번째) 전 부산교대 총장이 14일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좋은교육감후보추진위의 중도·보수교육감후보 최종 여론조사 결과 후보로 확정돼 추대증을 받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내년 6월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교육계인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부추위) 최종 후보로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이 14일 확정됐다. 그러나 부추위에 참여하지 않은 보수진영 후보군이 여럿이어서 ‘절반의 단일화’란 평가가 나온다. 김석준 현 교육감이 일찌감치 3선 도전 의지를 굳힌 가운데 범진보 진영에서도 추가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어느 때보다 양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당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한일 등 미참여 후보도 ‘여럿’
범진보 진영도 추가 후보 나올 듯

부추위는 14일 오전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중도·보수교육감후보확정 최종여론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하윤수 전 총장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부추위는 앞서 지난달 9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하 전 총장과 박종필 전 장학관 두 후보를 대상으로 11~12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기관(조원씨앤아이·리얼미터)을 통해 2차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만 18세 이상 부산시민 2103명에게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하 전 총장이 55.76%를 기록해, 44.24%를 얻은 박 전 장학관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번 후보 선출에 보수진영 후보군 중 일부만 참여한 데다, 내년 2월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기간이 한 달가량 남은 만큼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부추위 참여를 거부하고 독자노선을 선택한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은 ‘불법성’과 ‘명분’을 거론하며 이번 후보 선출을 평가절하했다. 박 전 총장은 “학부모에게 교육감 출마자의 정책도 말하지 못하는 단일화에 동참할 수 없어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며 “교육감 후보로서 불법소지가 있는 단일화에 ‘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반교육적인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박 전 총장 측은 내년 2월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교육계를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를 두루 만나며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과거 교육감 선거 출마자와 교육 관련 단체 전현직 간부들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중도·보수진영의 완전한 단일화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다.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교육감을 비롯해 진보진영에서도 추가 후보 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김 교육감이 학교돌봄교사 문제 등으로 학교비정규직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데다, 일부 정책은 진보진영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 전교조나 진보정당 인사가 출사표를 던질 수도 있다.

양 진영에서 후보가 난립할 경우 결국 단일화 여부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추위 관계자는 “내년에는 다른 분야 시민단체까지 참여하는 범시민연대로 범주를 넓힐 계획”이라며 “이향후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도 협의를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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