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더 뛰는 ‘악착 수비’ 부산BNK 썸, 농구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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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부산BNK 썸과 우리은행 우리WON의 경기에서 BNK 김진영(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우리은행 김소니아(왼쪽에서 두 번째)와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15일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BNK 썸 박정은 감독은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경기 전 인터뷰실에 비장한 태도로 모습을 드러냈다. 주전 포워드 김한별과 강아정의 부상으로 고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박 감독은 “김한별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이 상황을 이겨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1·2라운드 때 우리은행전과 같은 무기력한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며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의 기대감은 적중했다. BNK 선수들은 박 감독의 기대에 근성 넘치는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우리은행 선수들보다 수비와 공격에서 한 발 더 뛰며 상대 움직임을 차단했다.

김한별·강아정 부상 결장 속
밀착 수비로 상대방 득점 묶고
빠른 발 이용 턴오버 대거 유도
강호 우리은행에 55-54 승리
15득점 김진영, 공격 이끌어

그 결과 BNK는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경기에서 55-54,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BNK는 3라운드를 3승 2패로 마감했다. 전반기(1·2·3라운드) 성적 4승 11패로 5위지만, 3라운드에서만 3승을 더 챙기며 상승세를 탔다.

이날 BNK는 주전 포워드 김한별의 공백 속에 1쿼터를 이민지-안혜지-이소희 3가드 체제로 출발했다. 3명의 가드는 우리은행 공격진에 대한 밀착 수비를 펼쳤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BNK 선수들은 우리은행 선수들의 패스를 잇따라 빼앗으면서 손쉽게 득점했다. 포워드 김진영과 센터 진안 역시 슛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면서 BNK의 공격은 우리은행을 압도했다.

BNK 가드진은 2쿼터와 3쿼터 연이어 빠른 발을 이용해 우리은행의 공격과 수비를 차단했다. 압박 수비를 펼치며 리그 2위인 우리은행으로부터 2쿼터에만 5개의 턴오버를 얻어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이따금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보였다.

BNK는 4쿼터에도 우리은행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며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김진영은 15점을 넣으며 BNK 공격을 이끌었고, 진안과 노현지 역시 각각 12점과 10점을 넣으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는 BNK 선수들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득점은 55점에 그쳤지만, 끈질긴 수비로 상대 팀의 득점 루트를 차단하면서 승리를 일궈냈다. 반면 우리은행은 올 시즌 평균 턴오버 개수(8.14개)보다 훨씬 많은 12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박정은 감독은 경기 후 팀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을 칭찬했다. 박 감독은 “김진영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로테이션 수비에 좋은 집중력을 보였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들의 자세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감독 부임 이후 전반기를 마친 소감도 밝혔다. 박 감독은 “전반기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팀 컬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BNK는 오는 18일 우리은행의 홈 구장인 충남 아산으로 이동해 4라운드 첫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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